「크라머축구」성공궤도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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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전력이 확연히 일신된 면모를 보이며 안정세로 진입하고 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겨냥해 지난1월 23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새로 구성된 올림픽대표팀은 빠른 공·수 전환과 짜임새 있는 조직력, 과감한 태클 등 성실한 플레이로 인도네시아· 미국대표팀과의 네 차례 평가전에서 완승하며 합격점을 받아냈다.
한국은 7일 포철구장에서 벌어진 미국대표팀과의 2차 전에서도 발군의 게임메이커로 부상한 노정윤(노정윤·고대)의 공·수에 걸친 빼어난 활약과 공격진의 정교한 패스웍, 지칠 줄 모르는 기동력으로 상대를 시종 압도, 독일 인크라머 고문이 도입한 3-5-2전형이 완성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었다.
국내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는 노정윤은 이날도 시원스런 볼 배급, 상대수비를 무력화시키는 예리한 패스, 공·수 완급조절능력, 슈팅력 (1득점)등에서 한국팀의 경기를 주도, 진가를 재확인시켰으며 강철 (강철·연대) 이임생 (이임생·고대) 의 수비라인도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안정된 방어망을 구축했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은 공·수에서 나승화(나승화·포철) 임근재 (임근재·연대) 의 오른쪽라인에 비해 확실한 왼쪽라인이 없어 공격이 우측에 편중되는 단조로움을 탈피하지 못했으며 서정원 (서정원) 곽경근 (곽경근·이상고대) 김인완 (김인완·경희대)등 최전방공격수들의 빠른 돌파가 위력을 보이긴 했으나 득점력의 빈곤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스토퍼·스위퍼를 잇는 중앙수비라인의 부조화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으며 미드필드에서도 노정윤을 받쳐줄 만한 선수가 없어 속공타이밍을 자주 놓친 것도 흠으로 지적되고있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은 이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 줄기찬 기동력과 섬세한 조직력, 그리고 몸을 아끼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이번 평가전을 통해 한국축구의 나갈 방향을 제시하며 일단 성공적인 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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