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전화미팅끝에 탈선/10대 7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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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여고생 셋 유인 집단 성폭행
전화미팅인 속칭 「폰팅」을 통해 만난 여고생 3명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집단 성폭행한 고교생·직업훈련원생 등 10대 7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 10대들은 피해자와 합의를 봐 고소가 취소됐으나 지난해말부터 신설된 특수 강간죄가 적용돼 구속됐다.
폰팅은 최근 중·고교생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는 미팅의 일종으로 자신의 성별·나이·전화번호를 적은 메모쪽지를 친구 등을 통해 계속 전달하다보면 누군가와 전화연락이 닿게 된다는 것이며 일선 중·고교의 경우 한반에 평균 3∼4장씩 이같은 메모쪽지가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 학생들은 부모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자신들끼리 돈을 모아 전화사서함을 개설하고 연락을 주고 받는 경우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6일 전화로 알게된 여고생 3명을 집으로 유인해 집단 성폭행한 이모(18·M고3)·김모(18·Y공고2)군 등 10대 7명을 특수강간혐의로 구속했다.
한동네 친구사이인 이군 등은 1월초 이군이 돌린 폰팅 메모쪽지를 보고 전화를 걸어온 민모양(18·D고3) 등 여고생 3명과 다섯차례에 걸쳐 연락을 주고 받은 뒤 같은달 11일 오후 5시쯤 처음 만난 이들 여고생을 『친구 병문안을 가자』며 김군의 집 3층으로 끌고가 술을 먹인 뒤 집단 성폭행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화 통화당시 서로 가명을 써왔고 부모들이 집을 비우는 시간 등을 확인,서로 다음날 전화걸 시간을 정해 연락해 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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