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사나이』작가 그에이엄 그린 타계|다양한 장르 통해 인간본성 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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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권력과 영광』 『제3의사나이』등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20세기 영국의 최고작가」로 꼽혀온 그레이엄 그린이 3일 스위스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 86세.
그레이엄 그린은 60년간의 작품활동을 통해 인간본성의 종교적 도덕성과 정치권력 등의 딜레마를 다룬 문학성 높은 소설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또 진지한 주제를 다룬 소설과 오락성 짙은 「흥미 거리」 소설을 구분해 발표하는 독특한 작가로 『제3의 사나이』『조용한 미국인』등이 스릴과 서스펜스로 엮은 대표작이다.
『제3의 사나이』는 캐럴 리드 감독, 오슨 웰스 주연으로 영화화 돼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흥미 거리」 소설은 그를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명성을 드높인 반면 「지나치게 오락적인 이야기 전개에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게 만들어 「영원한 노벨 문학상 최종후보」로만 머물게 했다.
그는 1904년 영국남부 버크햄스테드란 작은 마을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명문 옥스퍼드대학을 나왔다. 학생시절 공산주의 운동에 관계하기도 했던 그는 졸업 후 런던타임스에 잠시 근무하다 29년 『내부의 나』라는 소설을 발표하여 작가로 데뷔, 30년대에 주로 흥미 거리 소설을 발표했다.
그는 결혼과 합께 카톨릭으로 개종한 뒤 흥미진진한 이 야기전개에 신·종교·인간본성 등의 철학적 주제를 담기 시작해 『권력과 영광』 『사물의 핵심』 『정사의 종말』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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