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잃어버린 너』의 김혜수양|"연기 생활의 전환점 삼을 작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M13C-TV의 일요 아침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에서 신세대 새댁역을 영악스레 보여주고 있는 김혜수양이 요즘 약간 흥분 상태다.
영화배우로 이렇다할 빛을 못 본 그로선 승부수라 할만한 영화 『잃어버린 너』의 주연을 맡아 열연 중이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너』는 동명 원작이 10년 가까이 장기 베스트셀러소설로 널리 알려져 있는 데다 40이 넘은 나이에 데뷔하는 원정수 감독이 오랜 조감독·영화기획활동의 한풀이를 하듯 명운을 걸고 연출에 임하고 있고, 여배우에겐 무엇보다 매력적인 여성멜로 물이라는 등의 이유로 김 양이 봐도 승부수적 요소가 고루 갖춰진 작품이다. 때문에 김 양은 이 영화로 연기생활의 전환점을 삼을 작정이다.
『잃어버린 너』는 교통사고로 전신불구가 된 옛 애인 곁에서 자신의 모든 가능성을 포기하고 수발하는 전직 무용 교사 김윤희씨의 실화 순애보다.
『원작을 다섯번 읽어봤어요. 요즘도 이런 사랑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나요. 그러나 이건 감동적인 실화고, 영화의 목적이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란 점에서 저에게 책임을 동반한 행운이온 것 같습니다.』
청순·발랄·깜찍 등의 이미지도 좋지만 이제는 무게가 배어있는 이미지, 힘이 안으로 감춰져 내연하는 그런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심어보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 2월 이대졸업식장 장면을 시작으로 크랭크 인 한『읽어버린 너이는 오는 6월쯤 개봉 예정으로 김 양의 상대역은 강석우군이 맡아 죽음으로 비로소 그녀 곁을 떠난다. <이헌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