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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제 자연 미술제|금강을 수놓는다|공주「야투 자연 미술 연구회」 주최 7월14일부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국제적 규모의 자연 미술제인 「1991여름 금강에서의 국제 자연 미술전」이 오는 7월14일부터 8월11일까지 충남 공주 금강가와 공주 자연 미술의 집·예술 회관·문화원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같은 국제 자연 미술제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그것도 지방 소도시에서 지방 미술인들의 주도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자연 미술」은 캔버스나 화랑 등 인위적 여건을 탈피해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자연을 향한 미술」을 지향하는 새로운 미술 운동으로 80년대 이후 활발한 전시회가 열려 왔다.
이 자연미술전은 대부분 바닷가·강가 등지에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설치 미술이나 행위 미술 형식으로 이뤄 져 왔다.
이번 자연 미술전은 국 내작가 35명과 독일 작가 14명, 미국·캐나다 작가 각 1명 등 50여명이 참가해 야외와 실내에서 전시회·심포지엄·강연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7월14∼20일 공주 예술 회관에서 금강을 주제로 한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이 선보이는 「금강 전시회」가 열리며 공주 자연 미술의 집에서는 야외 설치전의 계획을 실내에서 펼쳐 보인다.
또 참가 작가들은 이 기간 중 공주 지역의 자연과 문화 유적을 답사한다.
7월21∼26일 금강가 곰나루 야영장에서 자연 미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 심포지엄에는 부산 빙다 미술제·옥포 야외 설치 전시회·수원 교감 예술제·겨울 대성리전 등 대표적인 자연 미술제에 최근 출품했던 작품들이 비디오 등으로 소개되며 독일 작가 안 케멜린이 독일 자연 미술의 현황을 소개한다.
7월27일부터 8월5일까지는 곰나루와 공주산성 앞 금강 가에서 이 미술전의 본 행사인 대규모 야외 설치전이 펼쳐진다. 국내외 작가 50여명이 각각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같은 행사가 끝난 뒤에는 참가 작가들의 전시 작품에 대한 의견을 모아 공동 책자도 출간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81년부터 공주 지방에서 자연 미술 운동을 펼쳐온 야투 자연 미술 연구회 (회장 이은철)에 의해 마련된다.
이 미술 그룹은 공주 지역의 젊은 지방 미술인 4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회원들은 대부분 지방에서 미술 수업을 받거나 독학한 작가들이다.
이들은 81년8월 금강 백사장에서 창립 전을 가진 이후 매년 봄·여름·가을·겨울에 야외에서 전시회를 열어왔다.
이들은 지난 89년10월엔 독일 함부르크주의 지원으로 함부르크 미술 대학에서 첫 전시회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를 열어 호평 받기도 했다.
이 해외 전은 83년쯤부터 독일·스위스·프랑스 미술계에 이들의 활동이 조금씩 알려지며 관심을 모은 끝에 이뤄졌던 것이다. 이들은 또 지난해 8월 회원들끼리 힘을 모아 옛 공주읍 사무소 건물을 임대, 전시 공간인 「자연 미술의 집」을 개관하고 실내전을 열기도 했다.
이 미술회는 이번 국제전 개최를 위해 회원들의 모금과 독일 슐레스빅주 지원금 등으로 5천5백만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아직도 5천여만원이 모자라 각계의 후원금을 모금하고 나섰다.
이들은 후원금을 지원하는 각 기업·단체는 이번 행사의 포스터·책자 등에 후원처를 명시키로 하고 접수 계좌를 열었다 (후원금 접수 계좌는 「국민은행 454-21-0085-081 고승현」).
이 미술회의 운영위원인 임동식씨 (46)는 『자연 미술 운동이 가장 활발한 독일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외국 작가들과 자연 미술 공동 전시회 및 공동 연구를 통해 문화 교류를 이루고 자연 미술을 널리 알리려한다』고 이번 국제전의 취지를 밝혔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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