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이분희 『환상 콤비』에 빨간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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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나가노 (일본) =방원석 특파원】남북 단일팀인 코리아 탁구팀이 「이분희(이분희)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현정화 (현정화) 와 「환상의 복식조」로 기대되던 이분희는 2일째 합동 훈련 결과 볼 파워가 예상과 달리 크게 떨어져 있는데다 결정적인 기술적 취약점을 지닌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코리아팀은 단일팀 구성 이후 가장 먼저 문제점으로 등장한 「이분희 관리」에 향후 합동 훈련의 초점을 두기로 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자팀 코칭 스태프에 따르면 이분희는 간염으로 최근 훈련에 소홀했고 체력이 약해져 구위 (구위) 가 현저히 떨어지는 등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백핸드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보이고 몸의 움직임마저 둔화돼 기습에 약하고 상대방에게 전술이 금방 노출되는 결정적인 약점을 보이고있다.
윤상문(윤상문) 감독은 『이분희의 볼 파워가 크게 떨어져 오랜 지구전에서는 속수무책』 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게다가 백사이드에서 백핸드만 1백% 구사, 지나친 단조로움을 보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코리아팀을 잘 아는 중국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세계 랭킹 3위인 이분희가 개인 기량이 뛰어난데다 현정화의 복식 파트너였던 홍차옥 (홍차옥) 보다 세기 (세기) 에서 앞서 우승이 유력시된다는 최근의 예측은 일거에 뒤집힌 셈이다.
이와 함께 이분희와 현정화는 89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개인 단식 2,3위를 차지한 것을 절정기로 계속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며 현정화만이 다소 회복세에 있다는 것이 중평이다.
조남풍 (조남풍) 북측 코치도 이분희의 이 같은 약점을 인정, 앞으로 코리아팀은 합동 훈련에서 이의 체력 보강에 중점을 두고 공격 스타일도 백핸드 위주에서 포핸드틀 가미시켜 양사이드 공격패턴으로 전환시키는 등 다양한 전술 개발에 주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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