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찬성 마라" 의원 압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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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0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상임위(통일외교통상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전국 농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8일 농민단체 회원 수십명이 통외통위 의원들의 전국 각 지구당 사무실 안팎에서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또 10일로 예정된 상임위 상정을 막기 위해 의원들의 집을 찾아가 출근저지 투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밀양-창녕) 측은 "지난 8일 오전 전농 소속 농민 17명이 창녕 연락사무소를 찾아와 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다 金의원과 면담한 뒤 오후 6시쯤 돌아갔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나라당 하순봉(진주).유흥수(부산 수영)의원과 민주당의 한화갑(무안-신안).박상천(고흥).김상현(광주 북갑)의원의 지구당 사무실에도 각각 농민 10~30여명이 FTA 비준동의안 상정 반대를 요구하는 집단 방문이 있었다.

한나라당 박원홍(서초갑)의원은 9일 "농민단체 회원들이 10일 나의 출근을 막기 위해 자택을 점거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경찰로부터 들었다"며 "이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잠을 잘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농민단체 회원들이 10일 통외통위 의원들의 출근 저지를 위해 사무실과 자택을 점거할 것이란 첩보를 입수했다"며 "경찰력을 준비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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