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사망 11명, 부상 1백22명으로 집계됐지만 일부 소식통은 사망자가 최고 3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라크에서는 8일 바그다드 미군사령부에 대한 박격포 포격 등 게릴라 공격이 이어져 미군 3명이 숨졌다.
◇리야드 자폭테러=테러는 파드 국왕의 막내아들 왕궁이 인접한 알무하야 주거단지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테러범은 이라크 보안요원 복장으로 위장한 뒤 훔친 경찰용 지프를 이용해 주택단지 한가운데로 침입해 폭탄을 터뜨렸다. 강력한 폭발이 두세 차례 발생한 뒤 2m 깊이의 폭파구와 함께 6채의 빌라가 파괴되는 등 주변은 수라장으로 변했다.
알무하야 주택단지는 레바논.이집트 등 주변 아랍국들에서 이주한 전문직 중산층의 거주지여서 레바논인 4명, 이집트인 4명, 수단.인도인 각 1명 등 외국인이 주로 숨졌다. 또 라마단 금식 예배기간이어서 테러 당시 부모들이 집을 많이 비워 부상자 중 아이가 상당수 포함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번 테러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 고위 관리는 "지난 5월 12일 리야드 고급 주택가 세 곳에서 동시에 발생한 자폭테러와 동일 수법"이라며 "알카에다의 소행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5월 테러 이후 대대적인 알카에다 조직원 소탕작전을 벌인 왕정에 대한 보복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전 세계 테러비상=이번 테러는 라마단 기간 중 국제 테러가 점증할 것이란 서방 정보 당국의 경고 속에 나왔다. 미 국토안보부는 7일 알카에다가 화물기를 이용해 핵발전소 등 기간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미국 전역에 테러주의보를 발령했다.
정효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