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공항에 괴한 둘 관제탑 침입하다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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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마닐라 AP.AFP=연합] 8일 0시쯤(현지시간) 필리핀 최대 공항인 마닐라 국제공항 관제탑에 두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했으나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모두 사살됐다.

공항보안대 안젤로 아투투보 대장은 필리핀 항공운송국 국장을 지낸 판필로 빌라우엘과 예비역 해군대위 리카르도 가찰리언이 공항 관제탑 사무실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관제요원들을 내보낸 뒤 관제탑의 불을 끄고 전화선을 차단했으며, 보안요원들이 항복을 요구하자 거부해 총격전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그나시오 부니예 대통령궁 대변인은 "빌라우엘이 개인적인 동기로 관제탑 장악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도 사건 종료 후 TV 연설에서 "정부를 전복하려는 기도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아로요의 '군심(軍心) 달래기'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27일 젊은 장교들이 주축이 된 2백96명의 군인이 아로요 대통령을 포함, 부패한 지도자들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일으킨 불발 쿠데타 이후 넉달 만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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