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숨진 아들넋 기려…/위령장학금 1억 맡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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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원주 한승룡씨 연대에
88년 2월 연세대 원주캠퍼스 보건행정학과를 졸업,이듬해 서울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고한경범군(당시 28세)의 아버지 한승룡씨(60·금은방 경영)는 23일 아들이 다니던 학과에 1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한씨는 『둘째 아들인 경범이가 우리나라의 국민보건향상을 위해 이바지하려 했으나 불의의 교통사고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후배들이 그 뜻을 이어 보건행정 분야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주길 바라는 뜻에서 장학금을 내놓게 되었다』고 밝혔다.
경범군은 서울의 병원에서 의료실습을 하며 의료인으로서의 꿈을 키워오던중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로 숨졌었다.
함경도 출신으로 월남,제2의 고향인 원주에서 자수성가해 도내에서 가장 큰 금은방인 원주시 중앙동 「보금당」을 경영하고 있는 아버지 한씨는 『세상을 떠난 경범이의 후배들이 제2의 고향인 원주의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힘써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측은 1억원의 기금으로 재단법인 「한경범장학회」를 설립,매학기 6명에게 1백만원씩의 장학금을 주기로 하고 올 신학기에 보건과학대 6개 학과에서 1명씩 모범학생을 선발,장학금을 수여했다.<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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