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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에 최고 1만명 규모 전투사단 파병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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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추가파병안 수립을 위해 이라크 현지에서 조사활동을 벌인 제2차 정부합동조사단이 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연합]

부시행정부는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의 파병협의단측에 현재 이라크 북부 모술지역을 맡고 있는 미 101 공중 강습사단을 대체할 수 있는 최고 1만명 규모의 1개 전투사단 파병을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미정부 당국자를 빌어 10일 보도했다.

익명의 이 고위 당국자는 “최근 터어키가 파병을 취소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미국이 희망하는 유력한 지원국이며,한국측에 특정지역의 안정화 임무를 전담해달라고 특별히 요구했으며 이 임무는 해당 지역의 을 책임지고 통제·관리할 수 있는 전투병 파병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미국은 내년초 철수가 예정된 101 강습사단의 주둔지인 모술지역을 한국군이 맡아주기를 희망하고 있으며,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5천명에서 많으면 1만명 수준의 1개 사단이 필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은 내용을 한국정부가 받아들일 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라며 “이번에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대표단은 당초 이보다는 적은 규모의 파병을 생각했던 것 같고, 결정시기는 이달 중 행정부 발표하고 다음달 정기국회 폐회 이전에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로이터통신의 보도는 터어키 정부의 파병취소 결정에 이어 파병과 관련한 한국 정부 및 여론이 비전투병 또는 3천명수준으로 움직이자 부시행정부가 서둘러 자신들의 의사를 분명히 내비치고자 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이수혁(李秀赫)외교통상부 차관보,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실장 등을 중심으로한 파병협의단은 지난 6일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스티브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을 두루 만나 파병에 따른 미국측의 입장을 타진한 바 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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