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 줄줄이 나온다(경제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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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순하고 고급스런 가정용/국내시장 판도변화 예상/쌀 주원료로 한 혼합식 소주 개발
주류업계가 새로운 술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부의 주류산업 자율화정책에 따라 올해부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에 대비한 시장선점전략으로 올해 2조6천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술시장에도 적잖은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우선 조선맥주는 맥주의 가정용 소비촉진을 겨냥,보다 부드러운 맛의 「크라운 드라이 마일드」를 지난 2일부터 판매중이다.
조선맥주측은 알콜도수가 4도인 이 맥주의 출고가격을 일반 맥주와 같은 5백33원30전으로 해 판매증진을 꾀하고 있다.
또 진로는 지난 12일 「배트 69 엑스트라」라는 긴 이름의 특급위스키를 내놓았다.
지금껏 시판중인 국내위스키가 주정을 들여와 국내에서 블렌딩한 것인데 반해 이 위스키는 원액 생산지인 스코틀랜드에서 직접 블렌딩한 것.
그동안 판매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서울 탁주제조협회도 밀가루막걸리의 생산을 완전 중단하는 대신 쌀 70%와 밀가루 30%로 빚은 「순곡 쌀막걸리」를 지난 16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에서 판매되는 막걸리는 지난해 3월 출고된 1백% 쌀막걸리와 순곡 쌀막걸리 등 모두 쌀을 주원료로 한 막걸리로 바뀌었다.
이밖에 보해양조는 올 상반기중에 현재 시판되고 있는 위스키보다 도수가 크게 낮은 19.9% 위스키 「택시」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진로등 10개 소주메이커들도 오는 6월 쌀을 주원료로 빚은 혼합식 소주를 내놓기 위해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소주메이커들은 은근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혼합식 소주를 「한국형 위스키」로 만들어 술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킨다는 계획.
OB맥주도 정부가 알콜도수 제한을 크게 완화한 것을 계기로 알콜도수가 낮은 맥주를 빠르면 연내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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