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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5형제 경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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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GS홈쇼핑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이사회를 하고 허태수(49) 부사장을 내년 1월 1일자로 대표이사 사장에 승진 임명하기로 했다. 강말길 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허 신임 사장은 허창수(58) GS그룹 회장을 맏이로 한 5형제 중 막내. 그가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내정됨에 따라 GS칼텍스.GS건설.GS홈쇼핑 등 GS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는 대부분 허씨 일가가 맡게 됐다. GS건설은 이달 14일 이사회에서 허창수 회장 형제 중 넷째인 허명수(51)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GS칼텍스는 허창수 회장의 사촌형인 허동수(63)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허창수 회장의 다섯 형제 중 둘째는 허정수(56) GS네오텍 사장, 셋째는 허진수(53) GS칼텍스 사장이다.

GS그룹은 이번 계열사 인사에서 경영 수업을 쌓은 허씨 일가를 대표 이사 외의 임원에도 등용했다. GS홀딩스는 19일 허창수 회장의 사촌 동생인 허용수(38) 승산레저 대표를 사업지원 담당 상무로 기용했다. 또 GS칼텍스는 13일 허동수 회장의 장남 세홍(37)씨를 싱가포르 부법인장(상무)으로 영입했다.

허창수 회장 5형제와 허동수 회장은 그룹의 지주 회사인 GS홀딩스 지분을 각각 2~5% 가량 보유하고 있다. 전문 경영인에게 그룹 계열사들을 맡기지 않고 대주주 집안이 직접 경영하는 것에 대해 GS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라고는 하나 오랫동안 현장에서 전문 경영인 못지 않은 역량을 쌓았다"며 "계열사 간 유대가 강화돼 해외 동반 진출 등 의사 결정을 빨리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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