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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연방제 여부 국민투표/6개공 반발속/참여율 예상보다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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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1면

◎곳곳서 반대시위
【모스크바 로이터·AP·AFP=연합】 소연방 존속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17일 소련 전역의 17만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으며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극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이 높은 참여도를 보이는 등 초기 투표율 집계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투표 최종결과는 앞으로 수일내에 발표될 예정이다.<관계기사 5면>
이번 투표는 중앙정부와 각 공화국간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새 연방조약의 성립 여부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의 성격도 띠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현재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타지크·우즈베크·투르크멘·카자흐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유권자의 80%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으며 소련 전체유권자 2억명중 1억3백만명의 유권자가 분포된 러시아공화국의 경우 투표율이 지역에 따라 50∼87%의 편차를 보였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은 이날 몰다비아공화국에서 1백50여명의 몰다비아 민족주의자들이 수도인 키시네프의 한 공장안에 차려진 투표소를 습격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밖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도 투표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과 그루지야·아르메니아·몰다비아 등 탈소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6개 공화국은 투표 자체를 거부하고 있으나 친모스크바 세력들은 이들 지역에 이미 투표소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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