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법인/재무구조 크게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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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평균 부채율 3백98%/매출 18.6% 늘고 순익 4.3% 감소/쌍용 경제연,90년도 실적 분석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지난해 실속없는 장사를 했다.
쌍용 경제연구소가 총 5백22개 12월 결산사 가운데 15일까지 주총을 끝낸 4백61개사를 대상으로 한 영업실적 분석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보다 18.6% 늘었으나 순익은 오히려 4.3% 줄었다.
특히 섬유나 무역업종의 순익증가율은 마이너스 45% 내외에 달해 지난해 수출부진의 한 단면을 여실히 입증했다.
○…금융업을 제외한 매출랭킹에서는 그다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순익면에서는 부침이 심했다.
순익규모는 한전이 전년에 이어 1위를 고수했으나 전년도 2위였던 대우는 6위로,5위였던 유공은 11위로 밀렸다.
반면 4위였던 포철이 2위로,7위였던 현대자동차가 4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아세아제지는 전년도 2백13위에서 지난해에는 부동산 매각이익에 힘입어 12위에 랭크돼 무려 2백1계단을 도약했다.
매출액 순위에서는 삼성물산이 6년째 1위를 지키는 등 5위까지 순위변동이 없었으나 지난해 6위였던 삼성전자와 7위였던 현대자동차는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한편 최근 2∼3년간 개선추세를 보여오던 기업들의 재무구조는 지난해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전년도 3백30%에서 3백98%로 크게 높아졌으며 그중 제조업은 1백87%에서 2백24%로 나빠졌다.
지난해 적자를 낸 기업은 25개사로 전년(32개사) 보다 줄었는데 이중 대한항공·성신양회와 새로 공개된 원림·중원전자 등 12개사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케이스.
반면 풍산·통일·라이프주택·연합철강 등 15개사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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