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슬림·PDP 기술 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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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개발한'빅슬림'을 채택해 만든 슬림 브라운관TV.

삼성SDI는 올해 디스플레이와 2차 전지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생산 구조를 갖췄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주력 제품은 '빅슬림'과 PDP다. 빅슬림은 일반 브라운관을 대체하는 슬림형 브라운관이다. 이 제품을 부착한 TV는 평면TV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아시아.남미.아프리카 등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북미.유럽에서도 세컨드 TV로 꾸준히 팔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삼성SDI는 부산, 중국 선전, 멕시코 티후아나 등 3곳이던 빅슬림 생산거점을 올해 6곳으로 늘렸다. 빅슬림은 지난 11월 누적 생산량 500만 대를 돌파하며, 새 수익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내년엔 두께 30㎝ 이하의 '울트라 빅슬림'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PDP 역시 대형화.고화질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3월 성능을 끌어올려 출시한 'W1 패널'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월엔 이 패널을 채택한 삼성전자 PDP TV가 처음으로 일 파나소닉 제품을 제치고 북미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내년 4월 양산에 들어가는 충남 천안 4라인 공장을 50인치급 전용으로 운영해 현재 20%대인 50인치 이상 제품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102인치 풀HD 패널을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년 중 50인치급 이상 모든 제품에 풀HD를 적용할 방침이다.

전지사업 부문은 휴대전화.노트북용과 원통형 고용량 2차 전지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비중을 높여 왔다. 9월엔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월 3400만 셀 생산을 달성했다. 내년엔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능동형 발광다이오드(AMOLED)가 성장을 이끈다. 휴대전화와 PMP.MP3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이 제품은 세계 시장 규모가 올해 8억 달러에서 내년엔 2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SDI는 올해 AMOLED 부문에 4655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내년에도 투자를 계속해 2008년엔 연 1억 개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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