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실에 맞는 노사이론 개발|『산업노사 대학원』단국대에 문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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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노동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우리 현실에 맞는 노사관계이론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산업노사대학원이 국내최초로 단국대학교에 개설됐다.
11일 첫 수업을 시작한 산업노사대학원은 최근 산업계에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노동문제와 노사관계에 대한 이론적 취약성을 극복해 줄 것으로 기대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업노사대학원장 이규창 박사는『노사관계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며, 인간관계는 문화와 여건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것이므로 노사관계이론은 외국이론의 도입이 어려워 우리 나름대로의 노사관계 이론을 정립해야 한다』며『그런 의미에서 이번 산업노사대학원의 개원은 의미 있다』고 밝혔다.
대학원과정은 석사과정·연구과정·고위노사전문가과정 등 크게 세 가지.
석사·연구과정에는 노동경제문제를 주로 연구하는 산업노동학과와 노사관계를 주로 연구하는 산업관계학과가 설치되었고 이론개발에 역점을 두게 된다.
반면 고위노사전문가과정은 고졸이상의 학력을 가진 이 분야의 실무자를 대상으로 이론보다는 훈련에 중점을 두어 실제적인 노동문제와 노사관계에 관한 문제 해결능력을 기르는데 목적을 둔 사회교육과정이다.
이 대학원과정의 특성은 5학기 제 전문대학원으로 인턴 십 제도를 도입한 것.
인턴 십 제도는 5학기 중 4학기는 학과공부를 하고 1학기는 인턴 십으로 학점을 인정하는 제도로 이를 위해 현재 총무처와 노동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학기 입학생은 모두83명으로 대부분이 노동조합관계자이거나 관리자 등 실무자다.
입학생 이근덕씨(35·롯데 알미늄 노조위원장)는『9년 동안 노조를 이끌어 오면서 이론적 한계를 많이 느꼈고, 합리적 노동운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좀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에서 입학하게 되었다』며『노동법과경영학을 깊이 공부해 노동자와 사용자측에 대한 이해를 높여 합리적 노동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공부를 원하는 노조관계자들 중에는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사용자측에서 학비를 부담해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노동문제와 노사관계를 여러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노사간의 평화방안을 모색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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