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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폭풍」… 환희와 상처/쿠웨이트시=김주만·김상도특파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불타는 유정 수백개… 산성비 “홍수”쿠웨이트/산유시설 파괴등 손실액 2천억불 이라크
전쟁에서 상대방의 산업기반시설 파괴는 제1차적 군사전략목표가 된다. 적국의 보급능력 및 보급로 차단이 전승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 나라가 수십년간 공들여 쌓아올린 경제적 성과들이 결과적으로 회생불능 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이번 걸프전에서 미국등 다국적군의 직접 공격목표였던 이라크,그리고 점령지 쿠웨이트는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
이라크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기쁨도 잠시일 뿐 현재 쿠웨이트는 유전지대 화재로 인한 산성비 피해가 전국토를 덮고 있다.
이라크군의 유정파괴로 발생된 검은 매연이 쿠웨이트의 하늘을 온통 뒤덮어 대낮의 흑야까지 연출해내는 기막힌 실정이다.
불타고 있는 이들 수백개의 유정과 저유탱크 진화작업 및 폐허화된 정유시설의 복구작업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쿠웨이트석유공사(KOC)의 한 간부는 『쿠웨이트 유전이 전전상태로 회복되는데는 최소 2∼5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라크도 마찬가지다.
걸프전으로 인한 이라크의 경제적 손실은 무려 2천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사둔 하마디 이라크 부총리는 주장하고 있다.
걸프전에 소요된 총전비를 1천억달러로 추산할 때 2배에 달하는 피해인 것이다.
이라크의 산유시설은 80%가량이 파괴되었으며 도로·교량 등 기간시설은 다국적군 공습으로 거의 재기불능상태에 빠져 있다.
이라크 경제가 제자리를 찾으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의 세월이 걸릴 것이라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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