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고도』 부른 가수 전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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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통통 튀는 노래 『사랑이란 것은』의 주인공 전유나 (23)는 성인 취향의 세련된 가요로 자신의 방향을 잡았다.
지난해 말 첫 솔로 앨범으로 정식 데뷔한 그녀는 하이틴들의 괴성에도 맞지 않고 중년들의 흥청거림에도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한 그녀의 무기는 당연히 탄탄한 가창력과 신인답지 않게 원숙한 음악적 적응력과 변신들이다.
게다가 그 노래들과 노래에서 우러나오는 즐거움에 대한 애착과 정열은 더욱 남다르다.
『순수하게 노래가 좋아 가수가 됐다는 원래의 목적을 성실하게 잊지 말고 추구해야겠지요.』
최신 히트곡 『너를 사랑하고도』 등 그녀의 노래들은 10대 취향의 댄스 음악이나 트롯 등의 말초신경 자극적인 노래들에 가려진 우리 가요의 주축을 복원코자하는 야심도 담겨져 있다.
외국풍 음악 (특히 일본풍)이 난무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요즘 대중 가요들의 실정에서 전유나는 『우리 가요가 이어온 고유의 즐거움과 감정을 담겠다』고 역설한다.
그녀에 따르면 그러한 맥락은 요즘처럼 천편일률적인 발라드 위주의 곡들도 아니고 자극적인 리듬도 아니다.
지금 우리 가요의 한계에 대해 생각할 틈도 없이 바쁘게 활동하는 그녀는 말보다는 「노래 자체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할 때라고 인식하고 있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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