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양사전
이인식 지음, 갤리온, 576쪽, 2만9000원
게리보그(geriborg)는 노인을 뜻하는 그리스어 '게리'와 로봇을 뜻하는 '사이보그'를 합성한 것으로 노인과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도와줄 재활로봇을 뜻한다. 덤불 로봇(bush robot)은 생물체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담쟁이덩굴 모양의 로봇으로 달나라에 우주식민지를 건설할 때 쓰일 거란다.
'티핑 포인트'는 어떤 영화가 갑자기 대박을 터뜨리거나 특정 스캔들이 급속히 퍼지는 등 어느 사회에 일어나는 급격한 변화를 뜻한다며 '다이내믹 코리아'야말로 티핑 포인트가 많은 사회라고 설명한다.
책의 강점은 두 가지. 미래라고 해서,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듯한 과학기술만 다룬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환경. 군사. 섹슈얼리티 등 여러 분야의 키워드를 두루 짚어낸 점이 돋보인다. 여기에 국내 과학저술가 1세대인 지은이의 노작(勞作)이란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은 듯하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손 꼽히는 전자회사에서 잘 나가던 지은이는 "글을 쓰고 싶어" 직장을 내던진 후 과학 대중화를 위한 책을 스무 권 넘게 썼다. '대한민국의 창조적 소수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란 책의 부제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항목별로 때로는 간결하게, 때로는 상세하게 연관된 사항을 부연해 간 글솜씨도 읽는 맛을 더한다.
김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