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계기 연대투쟁 불댕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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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신학기개강을 앞두고 학생운동권이 수서비리등올규탄하는 대규모 학내집회와 가두시위를 통해 대대적인 반정부투쟁을 벌일 움직임을 보여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학생들은 최근 의원들의 뇌물외유와 수서사건등 정치권의 잇단 비리노출로 국민들사이에서 정권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갈은 분위기를 최대한 이용,집권후반기에 들어선 6공 정권에 타격을 입힌다는전략이다.
또 당국의 대대척인 검거와 탄압으로 한동안 수세에 믈려봤던 재야운동권에서도 각종 비리를 규명하고 부패릍 척결할 「제정당· 사회단체 비상대책회의」 를 옅것을 제의하고다음달16일 전국에서 국민대회를 개최키로 하는등 수서사건은 새봄 정국동향에 새로운 변수로등장했다.
◇학생운동권=89년이후 다수파인 민족해방파(NL) 와 상대적으로 소수인 민중민주파 (PD) 로나뉘어 효과적인 투쟁을 벌이지 못해왔던 학생운동권이 수서사건을 계기로연합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그동안 전대협을 이끌어오던 「민족민주파」학생들은 통일운동에만 전념, 노동운동과 정치걱인 이슈등 국내문제를 상대적으로 등한히해온 것이 사실.
이에 반발한 「민중민주파」등 소수그룹 학생들이연합해 8,9일 파출소를 전소시키는 등 행동에 나섰고 전대협은 이를 「모험주의」 로 규정, 비난했었다.
그러나 또일의 수서비리규탄 가두시위에는 이들이 전술걱으로 연합,공동보조를 취하고 나서주목을 끌었다.
학생운동권의 이같은 제휴는 최근의 정국과 관련,국민들의 불만이 최고도에 달해있고 수서문제는 노태우정권의 「아킬레스건」 이라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25일의 시위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학생들의 구호를 따라 의치는등 동조하는 모습을보였고 학생들은 이갈은국민감정이 일단 불불기시작할 경우 6공에 치뎡적인 타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재야운동권=재야운동권은 89년이후 내부분열과 당국의 「외풍」으로 거의 동면 상태에 빠져들었다.
전민련은 지난해 범민족대회의 연장선상에서「범민족통일연합」 을 결성할 예정이었저만 관계자들이 무더기 구속되고당국의 강경방침이 계속될 움직임을 보이자 「범민련」 결성을 무기연기하는등 「수모」 를 겪어왔다.
민중당결성으로 대표되는 제도정치권 참가논란,통일운동과 노동운동에 대한 시각차등 내부적인 갈등도 운동의 활성화보다는 침체를 불러봤다는것이 객관적인 평가다.
그러나 전민련·전노협·전대협등 16개 운동단체가 소속된 국민연합,3개업종별 노조회의대묘,각계 재야인사들이 25일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노정권 퇴진운동을 외해 연대할 방침을 밝힘에따라재야운동권도 변화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재야단체들은 87년 「호헌반대 국민운동본부」의 경우처럼 국민들의 호응정도를 지켜보며 국민대회를 잇따라 개최해 6공정권에 최대한 타격을입힌다는 계획이다.
◇전망=여론조사등을 통해 드러났듯이 최근 정국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한계에 달해있는것이 사실이다. 집권후반기인데다 지자제선거등을 앞두고 었다는 점을고려할때 재야와 학생운동권의 투쟁이 큰 변수로 등강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 일반걱인 평가다.
만일 정부가 수서사건에 대해 납득할만한 해명과 조치를 취하지 못할경우 수서사건은 금년상반기 반정부운동의 최대구심점이 되는것은 물론 두고두고 정권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것으로 보인다.<김종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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