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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셀까… 미 해병대­공화국수비대(걸프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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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걸프전 운명걸고 “최정예” 맞붙었다/6·25등서 맹위… 상륙전 감행/미 해병/“충성” 15만 지하벙커서 맞서/이라크
24일 개시된 걸프전쟁의 지상전에서 미국 해병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작전을 벌이고 있다. 미 해병대는 현재 급속도로 북진을 계속,작전은 예상외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판정은 최소한 미 해병대가 이라크의 공화국수비대와 맞붙기전까지의 얘기다.
걸프전 지상작전에서 다국적군과 이라크군이 보유한 전력의 핵은 미 해병대와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미 해병대와 이라크군 최정예 공화국수비대는 이번 지상전에서 숙명의 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 해병대는 적전 기습상륙을 감행,전략적인 교두보를 구축함으로써 후속 아군의 작전수행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감을 주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해병대 작전엔 극도의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며 그만큼 강력한 전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실제로 미 해병대는 미국의 4군(육·해·공·해병)중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갖추고 있으며,해병대의 훈련은 혹독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미 해병대는 제1차대전때 창설돼 혁혁한 전공을 세웠으며,제2차대전 태평양전쟁에서 사이판·오키나와 상륙작전을 통해 눈부신 전과를 거둠으로써 그 존재가치를 과시했다. 50년 9월 한국전쟁당시 인천상륙작전에서도 그 명성을 날렸다.
최근의 일로는 그레나다·파나마침공에서 주역을 맡아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이번 걸프전에 파견된 미 해병대 병력은 전체병력의 절반가량인 9만4천명에 달한다.
한편 이라크 공화국수비대는 50년 창설된 부대로 원래 대통령경호가 주임무였다. 그러나 70년대 들어 사담 후세인이 대통령이 되고나서부터 그 역할이 대통령휘하 근위부대로 발전했으며 80년대 이란­이라크전 기간중 6개사단의 대규모 육군 정예부대로 탈바꿈했다.
공화국수비대는 이라크군의 엘리트부대로 후세인 대통령에게 절대충성하는 장병으로 구성돼있다. 이를 반영하듯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출신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들 부대는 현재 이라크 남부 쿠웨이트국경을 따라 광범위한 지역에 산개돼 있다.
탱크는 사막의 견고한 지하대피호에 숨겨져 있으며 무기·식량 등도 상당량 비축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걸프전 개전이래 끊임없이 계속된 다국적군 공습이 이라크군의 주력인 공화국수비대를 주목표로 가해져왔기 때문에 공화국수비대의 전력이 현재 어느정도 남아있을까가 주요 관심거리다.<정우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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