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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여성 취업 OECD 꼴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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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나라 고학력 여성 가운데 자기 일을 갖고 있는 사람은 2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학력 여성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꼴찌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000년 말 기준으로 국내 25~54세 대졸 이상 여성의 고용비율이 55%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연구원이 비교자료를 확보한 28개 OECD 회원국 가운데 28위에 해당한다. 조사대상 OECD 회원국의 평균 고용비율은 82.1%였다.

고용비율은 생산 가능 인구 가운데 취업자의 비중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한국 이외에 고학력 여성의 고용비율이 비교적 낮은 국가는 일본(62.7%).스페인(74%)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이슬란드(95.2%).포르투갈(93%).폴란드(92%) 등은 여성들의 취업이 매우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 이상 남성의 고용비율도 한국은 89.9%로 조사대상 28개국 중 24위에 그쳤다. 고학력자의 남녀 간 취업률 격차도 34.9%포인트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컸다.

한국의 고학력 여성 고용비율이 낮은 것은 결혼 후의 출산.육아.가사 부담이 여성들의 사회생활에 여전히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보육시설 등 모성보호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를 확충하고▶남녀 간 역할 분담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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