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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릉 아침체조 선생 이재화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 서부세무서 총무계장 이재화씨(56)는 「서오릉 체조선생」이란 별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씨가 지난 79년이래 11년 동안 매일 아침6시면 서오릉으로 나가 아침운동을 나온 사람들에게 1시간동안 『하나, 둘』구령을 붙이며 체조동작을 가르쳐왔기 때문이다.
이씨에게 배우는 사람수는 겨울에는 40여명 밖에 되지 않지만 여름철 많을 때는 5백여명이나 된다.
이씨가 가르치는 운동은 우리 전통 도인술에 근거해 기를 수련하는 단전호흡체조다.
그는 27세 때인 지난61년 광주 청용관에서 태권도를 시작하면서 사범으로부터 단전수련법을 함께 배웠고 10년만에 태권도 4단을 따면서 단전수련법의 전문가가 됐다.
혼자 운동을 해오던 그가 서오릉에서 무보수 체조교사로 나서게 된 것은 지난79년 이 지역 주민들이 아침 운동을 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된 다음부터다.
『어이싸, 어이싸라는 구령에 맞춰 주민들이 하고 있는 체조는 일제 때 일본인들이 가르치던 그대로였지요. 체조까지 일본식이라는게 속이 상해 하나, 둘 구령을 붙이며 나선게 어느새 11년이 됐습니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듯이 움직이는 몸은 병들지 않는다는 건강철학을 가진 그는 지난 81년엔 체조지도공로로 은평구청에서 제1회 은평대상을 수상했다. 글 조현욱기자 사진 최정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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