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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협상단에 힘 모아줄 때인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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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우리 대표단이 상대 진영과의 치열한 협상에서 승리하기 위해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하며 땀 흘리고 있을 때 고국에서는 "졸속이다" "FTA 원점에서 재검토""다음 정권에 넘길 것" 등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그래서 현지 협상 대표단원들 사이에 "일만 하다가 나중에 청문회에 서는 것 아니냐"는 자조까지 나왔다고 한다.

상대방인 미국 측 수석대표조차 우리 대표단에 "내용을 너무 잘 꿰뚫고 있다. 준비를 정말 잘했다"며 칭찬할 정도인데 우리의 이런 모습은 매우 아쉽다.

어쨌든 이번 미국 몬태나에서의 5차 협상은 끝났다.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6차 협상을 꼼꼼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의 생각은 누구나 한가지다.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우리의 미래에 큰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앞으로는 더 이상 이번 협상 때처럼 대표단에 찬물을 끼얹는 '아니면 말고' 식의 소문들이 기승을 부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대표단에 대한 우리 모두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그 다음은 우리 협상 대표단의 몫이다. 지금도 잘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더욱 효과적으로 협상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조영미 인천시 북구 부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