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자연사 박물관 건립 추진|26개 관련학회 등 모여 설립준비위 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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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립중앙자연사 박물관 건립추진을 위한 민간중심의 설립준비 위원회가 9일 이화여대에서 모임을 갖고 발족했다.
한국동물분류학회·고생물학회·생태학회·어류학회·곤충학회·과학사학회 등 26개 관련 학회, 대학 박물관, 대학부설 연구소가 중심이 돼 발족한 설립준비 위원회는 학문 분야별 전문가·박물관 학자·교육 전문가 등으로 분야별 실무위원회도 구성, 자연사 박물관을 설립하기 위한 장·단기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설립준비 위원의 한 사람인 전북대 이병훈 교수(생물교육과)는 『그동안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와 가치추구에 너무 소홀해 왔다』고 말하고 『선진국은 물론 대만·필리핀·태국 등 동남아국가나 칠레 등 많은 국가들이 오래 전부터 갖고 있는 국립자연사 박물관이 아직도 우리나라에 없다는 것은 올림픽을 치른 국가로서 수치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대 노분조 교수(한국동물분류학 회장)는 『우리의 자연을 연구하고 체계화하는 연구센터로서 뿐 아니라 자연사에 관한 정보를 축적, 전시할 중심기관이 없어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고 말하고 『이 자연사 박물관은 자연보존을 위한 천연보호지구 설정, 멸종생물의 파악과 회복, 유전자원으로서의 야생종의 유지 등을 위한 연구와 정보입수 등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설립준비 위원회에 참석한 학자들은 정부가 자연사 박물관의 필요성을 조속히 인식, 건립해 줄 것을 촉구하고 국립중앙자연사 박물관(가칭)이 서울의 공원지대에 건립돼 한국의 자연사 연구와 사회교육의 중추기관으로서 기능을 다해야 한다는 등 6개항의 건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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