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끈끈해진 포스코·신일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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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 국과 일본의 최대 철강회사인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이 내년부터 공동으로 철광석 구매 협상에 나선다. 두 회사 간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동시에 세계 철광석 시장에서의 구매 협상력을 키우려는 포석이다.

두 회사는 원료구매 담당 임원들의 합의로 내년 철광석 가격 협상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철광석 수급 상황에 대한 공동 시장조사를 하고 철광석 공급회사와 관련국 정부기관의 승인을 얻어 가격 협상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중국의 철강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수급이 악화돼 가격이 급등하는 철광석 시장의 움직임에 공동 대처하려는 것이다.

철광석은 브라질 CVRD와 호주의 리오틴토.BHPB 세 회사가 전세계 생산량의 75%를 장악하고 있다. 이에 비해 세계 3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와 신일본제철.포스코의 생산량은 연간 1억8000만t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16%에 불과하다.

공급 독점력을 쥔 철광석 회사의 뜻에 따라 값이 결정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생산 비중이 가장 큰 호주산 분광(가루 상태의 철광) 가격은 지난해 71.5%, 올해 19%나 뛰었다. 공동 가격협상을 하면 지금보다 협상력을 키울 수 있으리라는 게 포스코와 신일철의 기대다.

두 회사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졌다. 포스코와 신일철은 10월 철강 원료 상호 교환 및 부산물 재활용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상대방 회사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등의 전략적 제휴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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