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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업교실|이아스크림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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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아이스크림만 취급하는 전문점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아이스크림이 이제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도 계절과 관계없이 즐기는 「전천후 간식」으로 사랑받기 때문인 것 같다.
한겨울인 지난달 24일 서울 사당4동 상점가에 5평 규모의 아이스크림 전문점 「코니아일랜드」를 연 김영숙씨(38)는 『개업 직후인 요즘 하루 7만∼8만원의 매상을 올리고 있다』고 전한다.
5천만원 전세로 가게터를 얻은 김씨는 『장사로는 먹는 것을 취급하는 업종이 좋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다 『아이스크림점이 여성과 어린이를 주로 상대하고 간단하며 재고 걱정이 없을 것 같아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아이스크림 체인점을 내고 있는 공급업체는 주로 외국 브랜드제품과 상표계약을 하고 있는 「배스킨-라빈스」 「코니아일랜드」 「합슨스」 등이다.
전국에 30여개의 체인점을 내고 있는 「코니아일랜드」를 개점하려면 실내장식비로 평당 70만∼1백만원, 계약금 2백만원(나중 반환), 가맹비 2백만원, 냉동고와 아이스크림·기타 장비비용 2백50만원을 들이면 된다. 5평을 기준할 때 점포임대비 외에 약 1천2백만원 정도를 준비하면 된다.
「합슨스」의 경우 가게 한쪽에 햄버거를 함께 취급해 점포의 최소규모를 15∼20평으로 잡고 있다.
아이스크림의 평균 마진율은 50% 정도. 30여가지의 각종 맛을 내는 아이스크림 중 손님이 즐겨찾는 15∼20종을 갖추면 되고 물건은 본사에서 수시로 배달해 준다. 한 달에 1회 정도 대금을 결제하는 외상거래도 가능하다.
84년부터 서울 태평로 2가 동방플라자 내에서 7평 규모의 아이스크림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복자씨(48·서울 구기동)는 『이 사업이 단일품목만을 취급해 깨끗하고 투자자본에 비해 이익이 큰 편이라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부주의로 냉동고가 고장나거나 전기가 나갈 경우 아이스크림이 모두 녹아버려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귀뜀한다.
박씨는 아이스크림점의 경우 무엇보다 장소 선택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큰 백화점 내에 자리잡는 것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임대료·보증금이 비싼 게 흠.
학교 앞은 청소년이 많아 좋지만 방학동안은 매상이 형편 없어지므로 계속 학생이 들락거리는 학원가가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 박씨의 주장이다.
사람이 많아도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빌딩가 등은 생각보다 매상이 저조하다는 것.
서울 둔촌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단지 내 올림픽플라자 상가에서 「배스킨-라빈스」 체인점을 2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영난씨(33)는 『이 업종은 사업경험이 없는 여성이 자녀들을 돌보며 할 수 있어 주부에게 안성맞춤』 이라며 매우 흡족해 한다.
7평 크기의 가게에 2명의 여종업원을 두고 하루 두세차례 둘러보며 수금을 한다는 이씨는 『종업원을 다루기가 쉽지 않고 별안간 전기가 나가는 애로도 있지만 그 정도는 사업하는 데 큰 문제가 된다고 여기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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