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세습반대파 숙청/“김정일 이념투쟁 승리”/평양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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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 AFP·AP=연합】 북한은 7일 집권 노동당 내부의 다양한 반혁명 요소들을 분쇄했다고 발표했다.
동경에서 수신된 조선 중앙방송은 이날 「순수혈통과 함께 발전하고 계승되는 우리당의 영원한 과업」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비정통적인 이데올로기 추세가 북조선의 순수혈통을 오염시키려 했다』고 전하고 『김정일이 단행한 숙청은 주체사상 계승에 있어 혈통의 순수성을 보장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이어 『김정일 동지의 현명한 지도아래 후계자문제가 확정됐으며 이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우리당은 이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지도할 완전한 권한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관계기사 4면>
이번 숙청으로 반혁명요소들과 반당 수정주의자들이 일소됐다고 강조한 이 방송은 그러나 언제 이같은 음모가 있었으며 음모의 구체적 성격이나 관련 당사자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동경에서 수신된 북한 관영 중앙통신에서는 이같은 내용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방송은 89년 8월에도 김정일이 이데올로기 투쟁에서 승리함으로써 당의 승계를 불순하게 만드는 모든 반대세력들을 일소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일본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김일성이 80세가 되는 내년 4월에 권력을 김정일에게 물려줄 것으로 보고있다.
○북한외교관은 부인
【파리=AFP 연합】 프랑스주재 북한대표부의 리득선 2등 서기관은 7일 북한당국이 집권노동당내의 반혁명음모를 분쇄했다는 일본 공동통신의 보도는 믿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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