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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통행금지 자물쇠 부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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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폭설에 갇힌 가족의 구조를 요청하러 갔다 숨진 채 발견된 미국 한인 제임스 김씨(35) 일행이 폭설로 통행이 불가능한 산악도로에 접어들었던 이유는 누군가 출입금지 도로 입구를 막았던 문의 자물쇠를 훼손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25일 미국 오리건주 시애틀 근교 로즈버그에서 출발해 골드비치에 있는 호텔로 가려던 김씨 가족은 42번 도로와의 갈림길을 놓치자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다 꼬불꼬불한 1차로 도로인 '베어캠프 로드'를 타고 골드비치로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베어캠프 로드에서 다시 4륜 구동차만 다닐 수 있는 문제의 산악도로로 잘못 접어드는 바람에 길을 헤매다 폭설로 고립됐다.

이 험한 산악도로는 겨울철 통행이 어려워 국립공원관리소 측이 쇠로 만든 출입문에 자물쇠를 걸어놓았지만 누군가가 훼손하는 바람에 김씨의 접근을 막지 못했다. 패티 부렐 관리사무소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사냥 시즌이 끝난 11월 1일 자물쇠를 잠가 놨는데 누군가 이를 자르고 문을 열어놨다"며 "누가 훼손했는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6일 발견된 김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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