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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느낌] 가는 해도 오는 해도 L·♡·V·E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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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신영옥의 '러브 듀엣'

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22-9933.

질투나 오해로 잠시 떨어져 있는 경우가 아니면 소프라노와 테너는 거의 연인 사이다. 19세기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이다. 이들이 무대 한복판으로 걸어나온다면 십중팔구 사랑의 2중창을 부르기 위해서다. 오페라의 여주인공은 끝내 비극적 죽음을 맞지만 극중에서는 꺼져가는 촛불처럼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열렬히 사랑에 빠진다.

1991년부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신영옥(45)씨가 3년 만에 전국 순회공연을 한다. 테너 페르난도 델 라 모라(48)와 부르는'사랑의 듀엣'으로 송년.신년 무대를 달군다. 이 두 사람이 녹음한 '러브 듀엣'(유니버설 뮤직)도 때를 맞춰 출시된다. 세계 민요로 꾸민'마이 송'에 이어 3년 만에 내놓은 음반이다. 페르난도 델 라 모라는 2003년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라보엠' 공연에서 로돌포 역을 맡았었다.

이번 공연은 도니제티'사랑의 묘약', 베르디'라트라비아타''리골레토', 구노'로미오와 줄리엣', 비제'진주 조개잡이' 중 2중창 등 음반 수록곡을 중심으로 꾸민다. 테너 페르난도 델 라 모라(8일은 테너 레오나르도 카팔보), 모스틀리 필하모닉(지휘 박상현)이 협연한다.

음반에 수록된 '우리는 연인(Somos Novios)'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는 앙코르 곡으로 기대해도 좋을 듯. '우리는 연인'은 안드레아 보첼리와 크리스티나 아길레가 불러 더욱 유명해진 라틴 음악이다.

17일 부산문화회관, 19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24일 춘천 백령문화관, 2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1월 4일 성남아트센터, 1월 6일 대구 오페라하우스, 1월 12일 울산 문예회관, 1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월 18일 거제 문화예술회관, 1월 21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1월 23일 광주문예회관, 1월 27일 광양 백운아트홀.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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