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총통, 美국무와 24년 만에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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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천수이볜(陳水扁)총통이 미.대만 외교 관계가 단절된 지 24년 만에 4일 미국 관리로는 최고위급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비공식적으로 만났다.

파나마 건국 1백주년 행사에 참석 중인 陳총통은 이날 경축식장에서 미국 특사단장인 파월 장관을 만나 두 차례 악수한 뒤 "뉴욕을 경유해 파나마를 방문하도록 도와준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은 미국의 반 테러 전쟁과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절대 지지한다"고 말했다.

대만 언론들은 "이번 만남은 1979년 미.대만 관계가 단절된 후 외교적으로 가장 큰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陳총통은 뉴욕을 이틀간 방문해 장제스 전 총통의 부인 쑹메이링 여사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대만 교민들을 접견하는 등 '장례 외교'를 벌였다. 陳총통은 '대만 독립론'을 앞세워 그동안 대미 관계 개선에 안간힘을 쏟아왔다. 한편 중국의 장치웨(章啓月)외교부 대변인은 "어떤 형식이든 미.대만 정부 간의 왕래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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