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대입 수능] 정시 지원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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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수능시험이 끝남에 따라 수험생들은 본격적인 대입 지원전략을 짜야 할 때가 됐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얻은 수능 예상점수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학과(학부.계열) 지원전략 수립에 나서야 한다.

특정 영역에서 시험을 망쳤다고 지나치게 낙담할 필요는 없다. 수능의 일부 영역만 반영하거나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이 많으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골라 지원하면 된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

이제는 자신에게 주어진 점수를 갖고 어떻게 지원 전략을 짜느냐에 따라 합격이 좌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원 가능 대학을 골라라=자신의 예상점수를 바탕으로 가급적 빨리 가.나.다 군별 지원 가능 대학과 학과를 선정하고 우선 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수능성적 발표 전까지 논술.면접구술 등에 충실히 대비하는 등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수능 체제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올해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있다. 이 때문에 모두들 하향 안전지원을 할 가능성이 크다. 지원 대학을 선정할 때는 이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지나친 하향지원보다는 세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한곳은 합격 위주의 안전지원을 하되 다른 한곳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나머지 한곳은 소신지원을 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전형요소를 꼼꼼히 살펴라=정시모집에서 대부분 대학들이 수능성적과 학생부로 전형을 하고 일부 대학이 논술과 구술 면접고사를 실시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전형요소별 유불리를 잘 따져보고 지원 대학.학과를 골라야 한다.

논술이나 면접 구술고사도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논술의 경우 대학과 학과에 따라서는 수능에서 모자라는 점수를 3점 이상 만회할 여지가 있으므로 논술에 자신있는 수험생은 논술 실시 대학을 겨냥하되 논술 반영폭이 큰 대학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학생부 성적이 낮거나 논술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은 가톨릭대.건국대.동국대.이화여대 등 일부 모집인원을 수능 성적만으로 전형하는 대학을 노려볼 만하다.

◇수능 반영 가중치 활용을=올 입시에서 서울대.고려대.한양대 등 69개 대학이 수능 일부 영역만 반영한다. 또 연세대.중앙대 등 49개 대학은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적용한다.

어떤 영역을 반영하고, 어떤 영역에 가중치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합격 가능성은 얼마든지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은 영역을 반영하거나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게 합격 가능성을 크게 하는 길이다.

특히 수험생 간 점수 차이가 상대적으로 큰 언어영역이나 과학탐구영역에서 얼마나 점수를 받았느냐가 지원전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들 영역의 득점 상황에 따라 지원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교차지원 학과 유의해야=교차지원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학과에 지원할 경우 동일계 지망자 가산점이 얼마나 되는지와 특정 영역에서 원점수에 비해 변환표준점수가 타계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인문계 수험생들의 경우 자연계 수험생보다 수리영역에서 변환표준점수가 높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리영역에 가중치를 적용하는 학과라면 교차지원을 고려해볼 만하다. 반대로 자연계 수험생들은 교차지원 모집 규모가 작거나 교차지원을 허용하더라도 인문계 수험생들은 별도 전형하는 학과를 지원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김남중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s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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