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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고분벽화 평양일대서 발굴|"개혁으로 경제불안·동구 비난공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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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모서리에「붉은색 기둥」
○…북한은 최근 평양대성산일대에서 고구려시대의 고분벽화를 새로 발굴했다고 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새로 발굴된 이 고분은 길이 2백70cm, 너비 2백45cm, 높이 1백∼1백50cm의 크기로 고분내부의 벽은 가로 30cm, 세로 25cm정도의 넓적한 돌로 쌓았는데 1차로 초벌회죽으로 수평을 잡은 다음 그 위에 다시 2mm정도 두께의 회죽을 발랐으며 내부칸에 벽화를 그렸던 흔적이 남아있다고 이 통신은 소개했다.
이 고분은 특히 네벽의 모서리에 22cm의 폭으로 바닥에서부터 천장까지 같은 크기의「붉은색 기둥」이 그려져 있는데 이와 같은 벽화는 집안일대(압록강중류북안, 고구려 수도 구도성·국내성과 광개토왕비 및 다수 고분발굴)「만보정벽출」에서 발굴된 이후 평양에서는 처음이며 고구려시대 초기의 것임을 추정케 해주는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평양 대성산일대에서는 안학궁터와 대성산성을 비롯, 1천여개의 고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위틈서 불상 등 찾아내>
○…남한은 최근 강원도 금강군 소재 장안사지 인근바위틈에서 금동불상·금동공양불 등 50여점의 문화유적과 유물들을 새로 발굴했다고 평양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이번에 새로 발굴된 유물·유적들에는 금동불상 6점, 금동공양불 1점·청동정수병·명주에 수놓은 부처방석·진주구슬·수정구슬·움직이는 용을 형상화한 백동장식품 등 50여점인데 불상안에서는 구슬과 함께 1453년을 알리는, 연호가 쓰여진 불상받침대도 나왔다고 이 방송은 소개했다.
특히 금동불상은 청동으로 주조하고 그 위에 금도금을 했으며 그간 금강산에서 여러차례 발굴된바 있으나 이와 함께 금동공양불과 청동정수병이 동시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중국과 협정체결 늘어>
○…북한은 지난해 아시아·아프리카·동구 등 총25개국과 친선·외교, 군사, 경제, 과학기술 및 무역 등 제분야에 걸쳐 모두 73건의 각종 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북한의 이와 같은 대외협정체결 현황은 89년도의 36개국 1백6건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동구가 5개국에 20건으로 27%를 차지(89년 10개국 46건 43%), 격감된 반면 아시아에서는 7개국에 27건 37%(89년 7개국 25건 23%)로 증가됐다.
특히 중국과만 11건에 15%(89년 8건 7%)로 증가했는데 이는 동구변혁·한소수교 등에 따른 외교적 고립과 대중국 경사 및 아시아권 중시입장을 반영해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경제·과학기술·무역부문이 전체 73건중 45건으로 62%를 점유,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협력에 우선을 둔 북한의 대외정책에 큰 변화가 없음을 시사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북한은 전통적인 동맹관계인 소련과 군사동맹조약을 연장(90년7월)하는가 하면 대외경제거래방법이행협정을 체결(90년11월)함으로써 기존의 대소관계 유지입장을 나타냈다.
결국 북한은 지난해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아주지역, 특히 중국과의 제분야에 걸친 협조강화와 경제·과학기술·무역분야의 대외협력기반 구축에 주력해온 것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지적되고 있다.

<갤럽 여론조사결과 인용>
○…북한은 최근 선전기관들을 통해 소련의 정치불안·경제위기·사회문제 등을 연이어 비판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또다시 동구현실까지 거론, 공산권개혁정책 전반에 대한 파상공세를 벌이고 있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12일 미국의 유명 여론조사기구인 갤럽이 지난 연말 동구6개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를 인용,『동유럽나라 주민들의 절대다수가 새해에 대해 비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와 함께 헝가리주민 84%, 체코주민 78%, 불가리아주민 49%가 새해가 어떤 희망도 가져다줄 수 없을 것이라고 인정했다면서 특히 헝가리·체코주민들은 새해에 파업이 늘어나고 정치가 불안하며 수많은 실업자가 나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에 앞서 평양방송도 11일 최근 불가리아에서 물가고와 인플레 등으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 사실을 전하면서 이 나라에서 지난해 하반기에만 물가가 50% 앙등했으며 공업생산은 89년에 비해 10.7%나 감소했다고 보도하는 등 동구개혁정책의 후유증을 상세히 보도했다.

<소지원으로 화전건설>
○…북한의 동평양화전이 소련의 설계 및 기술지원아래 건설되고 있다고 모스크바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수도 키예프시에 있는「크롬에네르그 프로젝트연구소」기술진의 설계에 의해 웅기·청률화전이 건설되었으며 현재 동평양화전도 건설중이라고 밝히면서 신설되는 동평양화전의 규모는 70만kw 이른다고 전했다.
동평양화전은 85년말 강성산 당시 총리(현성북도당책)의 방소시에 합의한 86∼90년 장기경제계획협력에 의거, 원자력발전소건설과 함께 지원을 약속 받은 것으로 소련의 지원부진으로 89년2월 건설에 착수했으며 3차7개년 경제계획(87∼93년)이 끝나는 93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총 부지면적은 46만평방m, 연건축 면적은 16만평방m 규모다. 【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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