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체제 바꾸는 KBS PD자율"최대보장"|3개 제작부 통괄본부로 축소 통합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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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방송구조 개편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된 KBS가 제작체계 및 직 제를 전면 개선키로 해 주목되고 있다.
국가기간 방송인 KBS의 제작 체계 변화는 격변하는 방송환경에서 하나의 시금석이 돼 90년대 한국 방송의 위상을 가늠할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KBS는 80년 언론 통폐합 이후 누적된 방만한 조직상의문제들을 해결하고 최근의 교육방송 분리 독립, 민영방송의 신설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면적 제작체계 개선이 불가피한 상태다.
또 민방신설 이후 공·민영방송 시대에서 다수의 민영방송에 대항할 유일한 공영방송으로 남을 것으로 보이는 KBS가 프로그램의 질, 시청률 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그러하다.
이에 따라 KBS는 최근「조직 및 제작체계 개선 안」을 마련했으며 본부장들의 경영회의와 이사회를 거쳐 이달 중 최종확정, 시행할 방침이다.
조직개선 안은 ▲채널 별 독립·제작 활성화를 위한 채널본부장안 ▲편성·기획을 강화한 편성본부·사장보좌본부 신설 안 ▲방송제작을 통합하는 방송총괄본부장제안 등 세 가지 안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으며 이중 세 번째 안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까지 매체별로 분리돼있던 TV본부·라디오본부·보도본부 등 제작부문을 방송총괄본부로 축소·통합하고 편성·기획부문도 크게 확대한다는 생각이다.
또 지금까지의 7개 본부장 제를 방송총괄·기술·경영본부 등 3개로 축소, 방만한 조직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프러듀서 등 제작체계는 되도록 자회사 형태로 독립토록 하는 방향으로 추긴 키로 하는 한편 전문 프로그램별 수석 프러듀서(CP)제를 더욱 강화키로 했다. 국장·부장 등 간부 직을 상당부분 CP로 돌려 고의간부들도 제작일선에 참여시키고CP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키 위해 팀 단위 기획 예산기술 등의 전권을 프로그램별로 CP에 부여한다는 것이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채널위상정립도 함께 추긴,1TV는 오락프로를 전면 배제하고 보도·시사·다큐프로만으로 구성하는 완전 공영 적 채널로, 2TV는 국민정서함양과 상업적 광고 수익을 위한 고급 문화·오락프로위주의 채널로 특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이 같은 채널특성화·기구 축소 방침에 따라 드라마·쇼 등 오락프로 제작진 등은 제작독립을 위해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유도하거나 프로그램별로 소속 국에 관련 없이 독립할 수 있도록 추긴 된 다는 것 .
KBS의 한 고위간부는 『기구 등이 80년 이후 최대규모로 변할 듯 하다』며 『제작 체계가 전면 바뀐 다음 인사와 프로그램 기획이 함께 이루어져 3월초께나 프로그램이 전면 개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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