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1스포츠의 예비 주역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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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녹색 데이블에 희망이 솟고있다.
유남규 (유남규·동아생명) 김택수(김택수·대우증권) 현정화(현정화) 홍차옥(홍차옥·이상 한국화장품)의 뒤를 이을 유망주부재로 목마른 한국탁구에 샛별 둘이 등장, 한껏 기대를 부풀리고있는 것이다.
올해 고교를 졸업, 제일합섬과 제일모직에 각각 입단예정인 이철승(이철승·성의종고) 박해정(박해정·이일여고)이 바로 그 주인공들.
이가 뛰어난 볼 감각을 바탕으로 『못하는 기술이 없다』는 평을 듣는 재간꾼인데 반해 박은 여자선수로는 보기 드문 무게 있는 타구로 상대를 압도하는 힘을 가졌다.
드라이브 전진속공형의 이철승은 자타가 공인하는 지난해 남고탁구의 제1인자.
지난해6월 영국오픈에서 단식·복식·혼합복식의 3관 왕에 오른데 이어 5개월 뒤 저팬 컵(일본)에선 「일본의 자존심」사이토를 3-1로 격파하는 기염을 토해 주가를 올렸다.
지난11일 폐막된 국가대표2차선발전에선 문규민(문규민·상무) 김석만(김석만·대우증권) 등 선배들을 따돌리며 6승3패를 마크, 남고 생으로는 유일하게 추천 케이스가 아닌 자력으로 상비
군선발 전(18∼19일)출전자격을 따낸 기대주.
『체력이 관건이다. 기(기)를 뒷받침해줄 힘을 늘리고 드라이브의 연속·완급조절 능력만 갖춘다면 거목으로 자랄 것이 분명하다』고 강문수(강문수)제일합섬코치는 내다본다.
한편 올해 여고졸업반선수 중 최고의 카드로 손꼽히는 박해정은 대표2차선발전에서 국내최고의수비수 홍순화(홍순화)와전대표 권미숙(권미숙·이상 제일모직)을 연파, 돌풍(8승2패)을 일으키며 최종 선발전에 나선 유망주.
오른손 셰이크핸드 전진드라이브 전형으로 두뇌플레이에 능하고 배짱까지 갖춰 「무서운 아이」로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엔 상비군선발전을 앞두고 라켓후면의 돌출 러버를 이용, 볼의 바운드에 변화를 주는 신기술개발에 열중이다.
김기택(김기택)제일모직코치는 『몸이 느린 게 최대 약점이다. 남자 못지 않은 힘에 스피드를 접목시키면 정상정복도 어렵지 않다』고 분석했다.
틈만 나면 책을 붙들고 씨름하는 학구파이기도 한 이들은 아직 앳된 티가 가시지 않은 동안들이지만『대극마크만큼은 놓칠 수 없다』며 이를 악문 채 2.5g백구와의 치열한 싸움을 계속하고있다.

<이철승>
▲72년 경북김천 출생 ▲김천 성의종고→제일합섬 입단예정 ▲1m70cm·60초 ▲90학생 종별 선수권단식우승,90영국오픈 단식·복식·혼합 복식우승

<박해정>
▲73년 전북이리출생 ▲이리이일여고→제일모직 입단예정 ▲1m62cm·57kg ▲89아시아주니어선수권 혼복 우승,90년 제5회 탁구최강전 단식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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