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만전쟁으로 유전 폭발 땐 한국에「핵 겨울」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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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페르시아 만에서 전쟁이 일어나 중동유전지대에 화재가 날 경우 우리나라 대기오염 및 기상에도 악 영항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환경처가 기상청 및 국립환경연구원과 공동으로 마련한 「페만사태에 따른 환경영향 및 대책」에 따르면 페만 3개국의 석유생산저장량 3억 배럴이 폭파돼 한 달간 화재가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발생하는 14만t의미세한 먼지중 일부가 계절풍을 따라 우리나라 성층권에도 도달, 대양광선차단에 의한「핵 겨울」현상으로 기온을 0.5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직경 1마이크로m이하의 미세 분진에 의한 이 같은 현상은 화재발생 10일 후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이 미세 분진은 성층권에 1년 정도 떠돌게된다.
이와 함께 최고 4천만t의 탄산가스가 발생해 오염농도가 0.0027PPM 증가하며 탄산가스는 1백년동안 잔류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구온실효과 촉진 등 기상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화재로 아황산가스도 1백%만t이 발생, 반경 수백km의 중동지역 안에는 아황산가스와 분진의 농도가 하루 0·82PPM 및 1백77마이크로g(입방m당)으로 높아져 대기오염 및 산성비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아황산가스는 잔존기간이 4일정도(영향권 1천km)여서 중동에서 5천km 떨어진 우리나라에는 피해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았다.
페만전쟁은 또한 국내원유수입량의 3분의1을 감소시켜 유황함량이 현재보다 훨씬 많은 고유 황유 공급을 불가피하게 해 서울의 경우 대기오염도를 현재의 두 배인 0.1PPM으로 악화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페만전쟁의 대기오염피해는 계절풍의 영향이 큰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계절품지대가 제일 크고 우리나라는 시베리아 북서풍 탓에 간접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환경처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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