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 강 철 이임생 빗장수비 〃명 콤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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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7년만에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한국축구에 60년대 명콤비였던 김정남 (김정남)김호로(김호) 수비라인에 버금가는 수비 듀옛이 등장, 축구계의 기대를 모으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말 새로 구성된 올림픽대표팀의 강철(강철·연세대2) 과 이임생 (이임생·고려대1).
19세의 동갑내기인 이들은 대표팀에 선발될 때 부터 주전 스위퍼와 스토퍼자리를 확보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수비의 핵.
두선수 모두 고교시절까지는 센터 포워드를 맡아 공격의 핵을 이루었지만 대학에 진학하면서각각 스토퍼(이임생) 와 스위퍼 (강철) 를 맡았으며 기량이 워낙 출중,1학년부터 팀의 주전으로 할약해 왔고 대표팀에서도 멋진 콤비를 이루고 있다.
이들이 콤비를 이룬것은 불과 반년도 채 안되지만 서로간의 약점이 보완되면서 철벽의 수비라인을 구측,이들의 플레이를 지켜본 많은 관계자들로부터 60년대 K-K 라인을 방불케한다는 찬사를 받고있다.
강과 이가 손발을 맞춘것은 지난해9월 제27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 (19세이하) 에 대비, 청소년대표팀을 구성했을 때.
2개월간의 짧은 합숙훈련을 마친 이들은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대회에서 북한·일본등을 꺾고 한국이 5전승에 1실점으로 우승하는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이들의 수훈으로 한국은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9년만에 정상을 탈환함과 함께 오는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대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이들을 지도했던 남대식(남대식)감독이나 올림픽대표팀의 김삼락(김삼낙)감독은 『두 선수 다 공격수출신 이어서 수비수치고는 개인기가 좋은데다 호흡과 콤비가 잘 이뤄지고있다』면서 『장차 한국축구 의 수비 대들보가될 것』 이라고 평가.
특히 이는 파워와 헤ELD력이 좋아 대인방어에서는 뛰어나지만 시야가 다소 좁은 반면 강은 파워·헤딩력이 부족하지만 두뇌회전이 빠르고 경기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있어 상호보완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임생이가 앞에서 철저하제 공격수를 차단해주니 스위퍼역할이 한결 수월하다』(강철). 『철이가 뒤에서 완벽하게 받쳐주기 때문에 마음놓고 뛸수 있다』(이임생).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이들은 서로가 있음으로서 무척 든든한 표정이다.
1m76㎝·68㎏ 스위퍼로서는 다소 가냘프고 왜소한 체격의 강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가대표선수로 점찍힐 만큼 기량을 인정 받았었다.
대신고 시절인 88년 아시아학생선수권대회 (싱가포르) 득점왕 (9글)에 올랐던 강은 89년6월 대통령배 대회에서 잠시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했으나 지난해 2월 허리디스크로 선수생명을 위협받으며 청소년 대표선수에서도 제외 되었었다.
4개월간의 투병끝에 다시 일어선 강은 곧바로 청소년대표로 복귀되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최종수비수로서 믿음직한 수비를 보여주었다.
이에비해 이는 뒤늦게 발굴된 대형수비수. 부평고에서 스트라이커였던 이는 고대에 진학하면서 탁월한 신체적 조건 때문에 스토퍼로 발탁되었고 이위치에서 진면목을 보였다.
1m 83㎝ 79㎏,1백 m를 12조에 주파하는 스피드를 갖춘 이는 몸싸움에 능하고 투지가 좋아 1대1에서는 결코 뚫리지 않는 철벽수비를 자랑한다.
지난해 4월 청소년대표팀이 구성 되었을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는 방글라데시 (5월) 예선은 몰론 아시아선수권대회(11월·인도네시아)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64년 일본 동경대회이후 자력에 의해 올림픽 출전을노리는 한국은 이들 두선수에게 남다른 기대를걸고있다.<임병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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