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제 불법선거운동 기승/경실련 창구개설 첫날에 8건 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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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연탄·달력·연하장 돌렸다”/“현장확인후 고발방침”경실련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이 지방의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서울 종로5가 사무실에 선거부정 고발창구((766)1523)를 만든 첫날인 12일 8건의 불법선거운동 사례가 접수돼 불법·타락선거운동이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경실련에 접수된 사례에는 달력이나 연하장에 자신의 사진을 인쇄해 돌린 것에서부터 집집마다 연탄을 수십장씩 돌린 경우등 명백한 사전 선거운동이 들어있다.
서울 충신동 부동산업자 정모씨의 경우 지역구인 달동네에 1개통당 7∼8가구를 선정해 연탄 50장씩을 돌린 뒤 『이번 지자제선거에 출마하니 부탁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서울 답십리동 최모씨와 성동구 심모씨의 경우 『저와 함께 지자제의 새해를 열어 나갑시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연하장에 자신들의 명함판사진을 인쇄해 보냈고 마포을구의 박모씨와 원효2동의 김모씨 등의 경우 얼굴사진과 인사말 등이 담긴 달력을 지역구민들에게 보낸 것으로 신고됐다.
경실련은 접수된 불법사례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증거확보와 현장확인절차를 거쳐 검찰에 고발하고 언론에 이를 공개할 방침이다.
경실련은 이밖에 공정선거 감시를 위해 각종 종교·사회단체들과 연계하고 일반시민들도 참가하는 「범시민 연대기구」를 다음달 12일까지 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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