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정싸움」에 서총무원장 처신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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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불교조계종 종정추대를두고 양대 세력인 덕숭문중과범어문중이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자칫 극단 대립으로까지 번질 기세.
양 문중의 대림은 서로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범어문중은 원로회의에서 종정을추대해야 한다고 주강하고 있고 덕숭문중은 종정추대회의를 통해야 한다고 주장해 평행선을 긋고 있다.
범어문중은 자기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지난 5일 통도사에서 원로회의 소속 스님12명을 모아 곧 원로회의 소집요구 결정을 하는등 세를 과시했다. 이날 모임에는 해인사주지 법전스님·종정상좌 원택스님등 성철종정의 측근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3년전 개정된 현 조계종종현에대해 원로회의가 추인한 일이없으므로 종정추대를 원로회의소속스님과 종회에서 선출한추대위원등이 구성하눈 종정추대회의에서 맡는다는 종헌규정은 실효가 없고 종헌개정전과같이 원로회의에서 추대해야한다고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같은 점을 분명히하기 위해 원로회의 소집도 요구했다.
○…범어문증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덕숭문증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며 일축하려는자세.
종헌이 개정된지 3년이 지난지굼 종헌을 부정한다면 종정추대건은 물론이고 조계종의모든 행정조직까지 무너지는것이 아니냐며 억지라고 비판하고 있다.
조계종단은 이같은 양 문중의 대립을 완화시키고 9일부터궐위된 종정을 빨려 추대키위해 17일 원로회의를 소짐키로했다. 그러나 이체와서는 양문중이 종정이 조계종의 정신적 지도자라는점 때문에 보여줬던 경양과 같은 곁치레를 벗어던지고 노골적으로 나서고있기 때문에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또 서로간 감정대립에 의한 충돌가능성과 종헌문제를 둘러싼 세속법정으로의 비화까지도 예견되고 있다.
성철·월산 두 종정추대 당사자가 입을 다물고 문중세력들이 배수의 진을 치고 움직이고있는 가운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해한 입강에 빠진것이 서의현총무원장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야기의 골자는 서원장이 지난해 6월 총무원장 선거때 당선을 위해 양 문중에 종정추대에 힘을 써 주겠다고 은근히약속했다는 것. 그래서 양 문중에서 그때의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번 총무원장선거때 문중 인맥으로 보아 당연히 유월탄스님에게 가야할 표가 서의현스님에게 간 사실이 공공연히 확인되고 있기도 해 그같은 추정은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서원작이 양 문중 사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종정추대싸움의 불똥이 평소 처신과 관련해서원장쪽으로 튀게될 경우 서원장이 불의의 일격을 맞고 뒤End거리게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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