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IT 홍콩서 기술 뽐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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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우방궈(吳邦國.왼쪽에서 첫번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3일 'ITU 텔레콤 월드 2006' 행사에 참가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울트라뮤직.울트라비디오.울트라메시징 등 신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보통신 올림픽'이 열린다. 세계적인 정보통신 전시회인 'ITU(국제전기통신연합)텔레콤 월드 2006'이다. 4일부터 나흘간 홍콩의 아시아 월드 엑스포에서 개최되는 행사에는 40여개 국 700여 통신업체가 참가한다. 우리나라 참여 업체는 KT.KTF와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TU미디어 등이다. 같은 기간 열리는 포럼에는 160여개 국의 정보통신 관련 각료, 정책당국자, 글로벌 통신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다.

엔터테인먼트 기능 강화 제품 선보인다=최근 휴대전화의 주요 트렌드는 엔터테인먼트.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뮤직.비디오.메시징 기능을 강화한 울트라에디션 3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울트라뮤직(F300)', '울트라비디오(F500)', '울트라메시징(i600)' 이다. 울트라뮤직과 울트라비디오는 휴대전화 키패드를 후면부에 배치, 앞면만 보면 MP3플레이어나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울트라비디오는 압축률이 DVD보다 뛰어난 디지털 동영상 포맷인 DivX(Digital Internet Video Express) 코덱을 휴대전화로는 처음으로 지원한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들은 내년 초 유럽에서 출시된다. LG전자는 전세계에 600만 대 이상 공급된 초콜릿폰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선보여 휴대전화 시장의 감성 트렌드 바람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초 시연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처음으로 차세대 통신기술인 HSUPA(고속상향패킷접속) 시연행사를 한다. HSUPA는 화상통화를 할 수 있는 3.5세대 통신기술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보다 최대 15배 빠른 상향전송 속도를 낼 수 있어 양방향 3세대(G)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중요한 기술로 꼽힌다.

KT는 자회사 KTF와 함께 KT관을 설치했다. 두 회사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와이브로(휴대 인터넷) 서비스, 무선 태그칩을 이용한 전파식별 기술이 적용된 첨단 지능형 정거장, IPTV(인터넷TV) 등을 소개한다. SK텔레콤은 위성DMB, 텔레매틱스, 모바일 RFID(전자태그) 등 컨버전스 서비스, 멜론과 모바일 싸이월드 등 3세대 성공 사례로 평가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소개한다. KT 관계자는 "유.무선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망을 이용한 유비쿼터스의 미래가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꿀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며 "이번 전시회를 KT가 해외진출을 본격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ITU 텔레콤 월드=ITU 주관으로 1971년 이후 4년마다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전시회. 이번에 개최 장소(스위스→홍콩)와 개최 주기(4년→3년)를 변경했다. 미래 기술과 최첨단 신제품이 많이 공개돼 세계 정보통신기술의 미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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