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향한 도전] 국제적인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추진, 이주 정착금 등 29개의 지원 시책도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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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사천시

사천시가 추진할 ‘우주항공복합도시’ 조감도. 171만 평 규모로 국제적인 도시 인프라와 정주 환경을 갖춘다. [사진 사천시]

사천시가 추진할 ‘우주항공복합도시’ 조감도. 171만 평 규모로 국제적인 도시 인프라와 정주 환경을 갖춘다. [사진 사천시]

대한민국 우주 시대를 열 경남 사천시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판 나사(NASA)’ 우주항공청이 오늘(27일) 이곳에서 출범하기 때문이다. 사천시 사남면에 들어서는 우주항공청 임시청사는 내부 리모델링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우주항공청 정원은 293명이지만, 임시청사에선 105명이 근무하게 된다.

정부와 경남도, 사천시는 우주항공청으로 이주하는 임직원을 위한 파격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거주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80여 채, 사천시가 50여 채를 확보해 초기 정착을 돕는다. 사천시가 제공한 민간아파트 50가구는 청장 등 임원급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천시는 29개의 지원 시책을 내놨다. 이주직원 및 동반가족 1인당 200만원씩 최대 1000만원(5인 가족 이상)을 지원한다. 자녀 전·입학 장려금도 1인당 1회 150만원을 지급한다. 이 밖에도 사천사랑 카드 지원, 이주직원 배우자 공무원의 우선 인사교류 지원, 이주직원 가족 사천지역 취업 알선 및 창업 지원 등이 있다.

경남도는 총 21억7900만원 규모의 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10만원 상당의 직원 이주 정착금(웰컴제로페이), 가족 이주정착금 최대 800만원(가족 1인당 200만원), 초중고 자녀 장학금 1인당 1200만원(2년간 매월 50만원), 미취학자녀 양육지원금 1인당 1200만원(2년간 매월 50만원) 등이다. 우주항공청 이전 직원들은 사천시와 경남도의 지원을 중복해서 모두 받을 수 있다.

사천시는 경남도와 함께 국제적인 도시 인프라와 정주 환경을 갖춘 171만 평 규모의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추진한다. 롤 모델은 프랑스 툴루즈이다. 사천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산업 및 인재를 육성하고 국제교류 기반 등이 집적된 세계적인 우주경제 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천시는 경남도, 정부와 함께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추진단’을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 추진단은 우주항공청 청사 건립, 도시개발 관련 인허가 사항 확인, 기업 유치 계획 수립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전담 조직이다.

우주항공청 개청에 따른 유발효과는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세계 우주산업 규모가 1조5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남도는 2033년까지 8조3845억원을 투입해 ^관련 기업매출 25조원 ^우주항공 선도기업 20개 육성 ^산업고용 5만3340명 ^혁신 새싹기업 30개 육성 등을 담은 경남우주항공산업 비전을 공개했다.

관광객 유입도 기대할 만하다. 나사(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가 있는 미국 메릴랜드주는 관광 파급 효과로 매년 16억 달러(약 2조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우주과학 국제협력 등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주는 것은 우주항공청 개청에 따른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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