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한동훈 팬덤, 尹을 걸림돌로 보고 탈당요구”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여권 스피커인 신평 변호사가 24일 “한동훈 팬덤이 윤석열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윤 대통령을 걸림돌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팬덤은 대단히 요란스럽고 거칠다”며 “그들은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는데,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서 무난하게 승리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존재가 아무래도 버겁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디씨인사이드 ‘한동훈 갤러리’는 20일 ‘윤 대통령 탈당 요구’ 성명을 냈다.

신 변호사는 이어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면 한 전 위원장이나 그의 복심이 국민의힘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이용해서 새로운 정치판을 짜려고 할 것인데 그때 윤 대통령이 당에 있으면 하나의 걸림돌로 인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친한계가 정치세력화를 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친윤계를 방해세력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볼 것”이라며 “다만, ‘반윤석열’을 표방하는 순간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에서 배신자로 낙인 찍힐 수도 있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신평 변호사가 2022년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에서 '국정우선과제로서의 사법시스템 정비'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신평 변호사가 2022년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에서 '국정우선과제로서의 사법시스템 정비'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이어 “한 전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의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린뱌오(林彪)와 비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린뱌오는 마오쩌둥의 후계자로 지목됐지만, 국가주석 자리를 두고 마오쩌둥과 대립하던 중 사망했다.

한편, 7월말 8월초로 전망되는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는 발언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3040 정치인 모임인 ‘첫목회’ 간사 이재영 전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안 할 수 없게 돼 버린 것 같다”며 “지금 안 나오면 오히려 도망가는 모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이 정면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첫목회는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본격화하면 토론회를 열어 정책·전략을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권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최대한 상처받지 않고 등판하는 게 중요하다”며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최대한 기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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