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추미애, 실망감 표현 않더라…대신 이 말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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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낙점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 대해 “너무 바빠 핸드폰 문자를 볼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수박(비이재명계의 멸칭)을 색출하자’ ‘우원식 뽑은 사람들 명단 공개하라’ 등의 비난 문자가 예상되는 것에 대해 “오늘 좀 살펴보겠다”며 이같이 말을 아꼈다.

우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당시 추미애 후보의 반응에 대해선 “옆자리에 앉았는데 ‘축하한다’ ‘정말 민심을 잘 받들어서 일해 나가는 국회의장이 되길 기원하겠다’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 전했다.

진행자가 ‘추 후보가 실망하지 않았는가’라고 묻자 우 의원은 “그동안 분위기가 추미애 후보가 당선될 것이고 잡혀 있었기 때문에 실망을 많이 하셨을 것”이라면서도 “그런 표현은 안 하더라”고 답했다.

우 의원은 “거부권까지 8석이 모자란, 3분의 2에 8석 모자란 것을 정치력으로 채우겠다”며 “국민의 삶,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거부권이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은 거부권일 경우 국민 요구는 ‘그건 넘어서야 한다’는 것으로 지난 총선 민심에서 그런 걸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부권을 넘어서려면 200석이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8석을 어떻게 채울 거냐가 저의 관심이기도 하고 민주당의 관심이기 때문에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걸 넘어서려면 싸움이나 압박으로만 되지 않고 국민의 관심 속에서 이 문제를 처리해 가야 한다. 이를 위한 국회 안에서의 활동, 정치력, 설득 등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말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전날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 의원이 승리하자 추미애 후보를 지지했던 권리당원들은 ‘우 의원에게 투표한 당선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장 경선 결과 발표 후 1시간 동안에만 격분한 당원들의 항의성 글이 50건 넘게 올라왔다.

한 당원은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무시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기당했다”라고, 또 다른 당원은 “민주당 재선 이상 ‘국개’(국회의원의 멸칭)들 아직도 멀었다”라고 적었다. “아무런 조치가 없으면 조국혁신당으로 가겠다” “우원식을 지지한 수박들 나가라” “우원식 뽑은 사람들 명단 공개하라. 언제든 이재명을 배신할 사람들” “당심 배반” 등의 글들도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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