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유럽 식탁에 오른다…협상 28년 만에 첫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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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유음식 삼계탕이 유럽에 처음으로 수출된다. 유럽연합(EU)에 삼계탕 수입 허용을 요청한 지 28년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검역본부는 EU로 삼계탕 첫 수출을 기념해 9일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선적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수출 기업인 마니커에프앤지, 하림 관계자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은 지난 1996년 처음으로 EU에 삼계탕 수입 허용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내 업체의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미운용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 사유로 1998년 중단됐다. 이후 국내 AI 예찰·방역 체계가 개선되고 HACCP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자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2013년 협상 절차를 재개해 지난해 12월 마무리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닭고기 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1967만달러(약 270억원)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민관 협력의 성과"라고 평가하며 "삼계탕뿐 아니라 다양한 K-푸드를 더 많은 국가에 수출할 수 있도록 부처 간 협력과 업계 소통을 강화하고, 주요 교역 상대국별로 유망한 수출 품목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삼계탕 첫 수출 물량은 8.4t(톤)으로 모두 독일로 수출된다. 이외에도 닭고기를 쓴 냉동 치킨, 만두, 볶음밥 등 다양한 식품도 EU 수출을 앞두고 있어 농식품부는 앞으로 수출액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제품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에서 식품 박람회, 소비자 체험행사 등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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