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당뇨 최대의 적 ‘합병증’…정기검진으로 확인 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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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민세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혹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기 때문에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만성적으로 높은 상태다.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혹은 만성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혈액 속에 당이 과다하게 높으면 지방질과 여러 염증 세포 등이 혈관 벽에 침착돼 혈관이 조금씩 좁아지다가 나중엔 아예 막히게 된다.

미세혈관이 많은 눈은 당뇨병에 치명적이다. 처음엔 증세가 없다가 시(視)세포가 밀집된 황반부까지 침범하게 되면 시력 저하가 시작되고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되는데, 이를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라고 한다.

미세혈관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장기 중 하나인 신장(콩팥)도 혈액순환장애로 사구체가 망가지면 몸속에 독소가 쌓이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하면 신장은 완전히 망가져 투석 또는 신장이식이 필요하게 된다.

발에서는 혈액순환 장애와 말초신경 손상이 겹치면서 감각이 둔해져 쉽게 다치고, 그 상처가 낫지 않고 피부가 괴사할 때까지 악화하기 쉽다. 이를 당뇨병성 족부병변이라고 하며, 심한 경우 다리를 잘라내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

당뇨병 합병증은 초반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이미 상당히 진행되고 나서야 증상이 나타난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합병증 유무나 병의 진행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식단 관리, 체중 관리 및 운동을 꾸준히 하고 처방된 약제를 잘 복용하고, 동반 질환에 대한 관리를 당뇨병 초기부터 철저히 한다면 당뇨병 합병증 발생의 위험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그럼에도 나이가 들수록, 당뇨병의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췌장과 혈관이 노화로 인해 기능이 감소하기에 당뇨병 합병증 발생의 위험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따라서 노력하면 조절할 수 있는 요소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식전 혈당 80~130㎎/dL, 식후 혈당 180㎎/dL 미만, 당화혈색소 6.5% 미만을 목표로 하지만 이것은 모든 당뇨인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환자별로 연령, 당뇨병 유병 기간, 동반 질환에 따라 목표 수치가 다르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내게 맞는 치료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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