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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선 앞둔 尹 두고 "약속이나 결정에 흔들린 적 없다"

중앙일보

입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9일(현지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약속이나 결정에 있어서 흔들린 적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7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진행했다. 이 때문에 미국 국빈 방문(8~14일)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총선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9월 10일 인도 뉴델리의 정상회의장인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9월 10일 인도 뉴델리의 정상회의장인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WP에 "개인적인 관계가 외교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외교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최고위 관리들 간의 관계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어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윤 대통령은 약속이나 결정에 있어 흔들림이 없었다"며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시간이 지나면서 (한·일) 양국이 신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WP는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이 지난해 7차례 만났으며 야구에 대한 애정과 높은 주량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10일 한국 국회의원 선거(총선) 결과에 따라 양국 관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WP는 이날 총선 결과로 윤 대통령이 오는 2027년 임기가 끝나기 훨씬 전에 레임덕(Lame-Duck·권력 공백 현상)에 빠져 역사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짚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세번째)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맨 왼쪽)가 9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 두번째)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를 환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세번째)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맨 왼쪽)가 9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 두번째)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를 환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10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세계는 지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동아시아 안보 환경으로 인해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불확실한 국제사회에서 일·미 동맹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일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동맹 강화와 군사협력, 우주·인공지능(AI)·공급망 등에 논의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또 미국 내 최대 외국인 투자자로서 일본의 경제적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州)의 도요타·혼다 공장을 시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미에서 일·미 동맹은 양국 정상 간의 관계 만이 아니라 의회, 정부, 많은 민간 기업, 지방 정부 등과의 관계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미국 내부에서 논란이 되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과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개별 민간기업의 문제라면서 "정상회담에서 거론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미 철강노조는 US스틸 경영진이 노조와 충분한 협의 없이 매각을 결정했다며 거래에 반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제철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해선 WP에 "러시아가 승리하면 국제법을 위반하더라도 무력이 실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그 경우 동아시아는 어떻게 되겠나. 어떤 나라도 잘못된 메시지를 받게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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