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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과학자 "항암제 개발이 우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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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의 과학기술자들이 가장 서둘러 개발해야한다고 보는 첨단기술은 자연에너지의 효율화와 이용 확대다.
이에 비해 일본 과학기술자들은 항암제를 첫손에 꼽았다.
일본경제신문이 최근 미 갤럽사를 통해 미국의 정부·기업·대학에서 일하는 연구직 1백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선 개발기술로 자연에너지개발에 이어 항암제, 인간유전자의 완전해독, 상온핵융합, 인공지능을 2∼5위로 지적했고 유인우주정거장과 상뇌도 자기부상열차, 상온초전도의 실용화가 6∼8위, 지능로봇·광IC(집적회로)·미생물농약이 공동 9위의 개발대상으로 꼽혔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8월 일본에서 같은 방식으로 실시된 조사와는 다소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조사에서는 항암제가 1위였고 고효율의 태양전지, 고온초전도재료, 산업폐기물 처리기술, 광합성을 이용한 태양에너지, 고정화기술이 2∼5위를 차지했으며 노인성치매치료약, 거대지진예보시스템, 뉴로컴퓨터, 완전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소연료 자동차가 6∼10위로 지적됐었다.
미일간의 기술력 비교에서 미국 측 응답자들은 항공·우주, 생명공학, 의료·의약,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에서 미국우위를 자신했고 가전제품과 반도체 메모리칩 등 일부에서 기술력 열세를 인정했다.
미국이 21세기에도 현재의 기술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거의 80%가 확실히 또는 대체로 그렇다고 응답했고 특히 우주·항공, 생명공학, 의료·의약분야에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미국은 개발된 기술을 상품화에 연결시키는 솜씨가 일본에 비해 뒤지고 있다.
일본은 반도체 칩을 발명하지는 않았으나 이를 제품화하는데 성공했듯이 모든 분야의 기술혁신을 단기간 내 품질이 좋으면서 값이 싸게 상품화하는 솜씨가 단연 돋보인다는 것이다.
기술혁신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미국 측은 주로 자금을, 일본은 사람을 지적했는데 미국 측 응답을 보면 정부와 기업의 연구개발투자 삭감이 1, 2위를 차지했고 교육수준저하와 인재부족이 3, 4위인 반면 일본은 인재부족이 1위를, 기술보호주의 대두와 경제성장률저하, 에너지자원 고갈이 2∼4위를 차지,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박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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