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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부모, 직접 지원 사격…"'준석아 힘들지' 불러주고 싶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10 총선을 앞두고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부모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에는 이 대표 부친 이수월씨와 모친 김향자씨가 전날 이 대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개혁신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 부모가 유세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부친 이수월씨와 모친 김향자씨가 전날 이 대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 유튜브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부친 이수월씨와 모친 김향자씨가 전날 이 대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 유튜브

해당 영상에서 김씨는 "왼쪽 가슴은 정치인 아들 이준석, 오른쪽 가슴엔 내가 배 아파 낳은 이준석으로 (품고 있다)"며 "그래야만 버틸 수 있는 게 정치인 가족"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직을 사퇴할 당시 김씨는 "공식적으로 드리는 말씀은 '칼로 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정치인 아들 이준석이 당대표에 물러날 때 그 힘든 과정을 지켜보는 엄마는 심장에 칼이 꽂히는 듯한 그런 고통을 겪었다'였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준석이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날 때 너무 힘들어 일부러 부딪히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당대표 물러나는 날인가, 한 12시 넘어 우연히 부딪혔다. 아들 얼굴을 보니까 정치고 뭐고 그냥 와락 껴안고 '준석아 힘들지' 불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아들이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엄마 힘들지 라는 말하지 마세요'라고 했고 이 힘들게 버티는 아들 앞에서 내가 '힘들지' 얘기하면 우리 아들이 무너지겠구나 싶어 돌아서서 밥을 해주고 집을 나왔다. 그러고 아파트 주차장에서 혼자 한 3시간을 울었다"며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할 건데 준석이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엄마가 더 강해져야 해, 인내해야 해'라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씨의 말에 이 대표와 부친도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었다.

김씨는 "늘 선거운동 하던 상계동이 아니라 낯선 동네여서 어색했는데 날이 갈수록 먼저 달려와 용기 주고, 제 나잇대 어머님들이 같이 많이 울어주셨다"며 "일주일 전부터는 준석이 꼭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말씀 해줬는데 일을 맡겨주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이 대표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부친 이수월씨도 "아들이 정치하겠다고 했을 때 제가 아비로서 '절대 비리에 연루되지 마라' '줄 잘 서서 출세하겠다고 네 소신을 꺾고 남한테 비굴한 행동을 하지 마라' 두 가지를 당부했다"라며 "저희 아들을 당선시켜 주시면 제가 그 두 가지를 제대로 지키는지 여러분보다 더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도록 하겠다"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 부모는 지난달 초·중순부터 화성을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지내며, 개별적으로 주민들을 만나는 등 조용한 유세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8일 "죽기보다 낙선이 더 싫다"며 48시간 무박 유세를 선언해 이를 이어오고 있다. 이 후보의 무박 유세에 같은 지역구 경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국민의힘 한정훈 후보도 무박 유세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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