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힘 대파 vs 민주 성상납 막말…누구 아킬레스건이 더 아플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10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아킬레스건'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동안 수면 아래 있던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소에 대파 반입을 제한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를 찾았다가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선관위 결정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경기 용인 지원 유세 도중 대파와 쪽파가 붙은 '대파 헬멧'을 들었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서 총선을 '대파혁명'이라고 네이밍하는 등 유세에 적극 활용하는 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경기 용인 수지구 펑덕천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부승찬 용인시병 후보 지지유세에서 대파 헬멧을 들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경기 용인 수지구 펑덕천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부승찬 용인시병 후보 지지유세에서 대파 헬멧을 들고 있다. 뉴스1

출구가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논란도 여권의 고민거리다. 4일 기대를 모았던 윤 대통령과 전공의의 면담에서는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됐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그동안처럼 여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여당에) 궤멸 수준의 타격을 줄 수 있는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며 압박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대전시 유성구 노은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전살리기' 지원유세에서 대전시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대전시 유성구 노은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전살리기' 지원유세에서 대전시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연일 쏟아지고 있는 김준혁 경기수원정 후보의 '막말 퍼레이드'가 악재다.

김 후보는 지난해 1월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인 윤 대통령 내외를 "암수 구분이 안 되는 토끼의 모습"이라고 발언한 것이 5일 추가로 드러났다. 또 2022년 2월 출간한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에서는 “뼛속까지 스며들도록 친일교육 시킨 게 우리나라 유치원의 시작”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정신적으로 경성유치원의 후예”라고 주장한 것도 확인됐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근거도 없이 1995년 설립된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1913년 설립된 경성유치원의 정신적 후예라고 주장함으로써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8일 국회에서 규탄대회도 열 계획이다.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 사진 유튜브 캡처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김 후보는 앞서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2022년 8월) , “고종이 여자를 밝혀 밤마다 (섹스)파티를 했다”(2017년 9월) 등의 주장을 펴 파문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이건 민주당의 아이덴티티. 한 명의 불량품이 아니다”(한동훈 비대위원장), “새로운 막말이 매일 갱신되는 수준”(박정하 선대위 공보단장)이라고 공세를 취하고 있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라디오 방송에서 “김준혁 후보 막말 파문으로 민주당이 10~15석가량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엑스에 ″계양 밤마실 후 삼겹살. 눈이 사르르 감기는 맛. 이원종 배우님과″라는 글과 함께 인천 계양구에서 배우 이원종씨와 함께 유세 후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엑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엑스에 ″계양 밤마실 후 삼겹살. 눈이 사르르 감기는 맛. 이원종 배우님과″라는 글과 함께 인천 계양구에서 배우 이원종씨와 함께 유세 후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엑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삽겹살 논란도 새롭게 떠올랐다. 이 대표가 1일 선거 유세 이후 식사로 소고기를 먹고, SNS에는 삼겹살을 먹었다고 포스팅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 대표는 1일 X(옛 트위터)에 ‘계양 밤마실 후 삼겹살 눈이 사르르 감기는 맛 #이원종 배우님과’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이후 사진 속 식당은 한우전문점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위원장은 7일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뉴스1

조국혁신당은 '사회연대임금제'와 관련한 사회주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조국 대표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사회연대임금제’를 실현하겠다”며 “대기업 임금 (인상)을 스스로 자제하고 중소기업 임금을 일정하게 높이는 (방식), 대기업이 임금을 낮추면 정부가 세제 혜택 등을 주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내 입성 시 법 개정 및 개헌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 사회주의다. 대놓고 헌법을 바꾸겠다고 나선 것”(한동훈 비대위원장)이라고 비판했다.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도 “(이러면) 대기업은 지출 줄이고 세제 혜택도 받고 1석2조의 꿀정책” “이런다고 중소기업이 돈을 더 주겠느냐” “그냥 국가에서 연봉 관리하자고 해라”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조국혁신당은 추가 입장문을 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과도한 임금 격차를 줄이자는 것으로, 정부가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세제 혜택이나 인센티브 등”이라고 해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